크로아티아 번개여행
이틀 동안 묵었던 자그레브 공항 근처 게스트하우스 "이카르"와 작별이다
아침 7시 50분 렌터카가 도착했다.
인수인계 서명하고 나니 8시 이제 본격적인 자동차 여행이 시작된다.
첫 목적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이다
처음 고속도로 타고 조금 가다 방향을 잘못 봐 한번 U턴한 것 말고는 무난히 갔다.
고속도로에서 내려 시골길로 접어들어 경치도 좋은 곳에 여행안내소가 있다.
손님은 하나도 없는데 직원이 두 명 할 일 없이 있다가 우리를 반긴다.
여기서 지도와 숙소 정보를 챙기고.
국립공원 안에 들어가면 먹을 만한 곳이 없을 것 같으니 여기서 먹을 것을 사 가지고 가자는 친구의 말에
이 식당에 들어가 피자를 시켰다.
피자가 만들어 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먹는 것을 보니 먹음직스러워
에라 모르겠다.. 우리도 하나 시켜보았다.
"체바피"라는 이 나라 음식, 빵 안에 이 지방의 소시지가 들어 있는데 원래 소시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의 입맛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담백하고 맛있었고 둘이 먹어도 든든할 만큼 컸다.
그럼 피자는?
저녁에 먹기로 하고 포장.
12시 국립공원 입구 도착. 하루에 다 못 볼 것 같아 2일 입장권 구입.
직원이 오후에 E코스를 돌고 다음날 F코스를 돌라고 말해 꼭 그래야 하는 줄 알고
통나무로 잘 만들어진 Path를 따라 걷기 시작.
15분쯤 걸어가서 트램을 탔다.
여기서부터 E코스 시작.
깨끗하고 빛깔 고운 호수를 따라 걷기 시작
첫 번째 폭포..
낯익은 야생화
처음 보는 꽃
또 폭포.
구채구의 진주탄 같은 느낌.
비단결 같은 폭포.
폭포 보고 꽃 보고
또 폭포 보고..
친구에게 "구채구 가 봤어?"
"아니."
"그럼 안 가봐도 돼"
구채구 물을 안 보고는 물색을 말하지 말라고 했던가?
그 말에 많이들 갔었지.
사람들에게 밀려다녔던 기억만 남아있어.
캐나다의 루이스 호수,
크레이터 레이크의 물,
안탈리아 앞 지중해의 물
그리고 플리트비체의 물
그들이 여길 안 와봐서 그런 말을 했을 거야.
참 예쁘고 한가한 작은 길이 이어진다.
떨어지는 물의 형태도 다양하다.
길 밑으로도 폭포.
네 시간을 걸었는데도 지루하지 않게 다른 모습의 크고 작은 폭포를 보았다.
좀 쉬려고 물가에 앉아 물에 발을 담갔다.
피로가 확 풀렸다.
E코스가 끝나는 곳에서 배를 잠시 탄 후
걸어서 주차장으로 간다.
저 사람들도 많이 걸었나보다
남은 과제는 방 구하는 일.
집이 깨끗하고 다음날 다시 가야 하는 국립공원에서 멀지 않고
방 두 개 목욕탕 있는 이층 전체를 빌렸다.
마당도 잘 가꾸어 놓았다
세탁기가 있어 빨래를 했는데 낮에 산 피자로 저녁을 먹고 내려가니
주인 여자가 빨랫줄에 벌써 널어놓았다. 고맙고 미안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듯한 뒷마당에서 산책.
해가 지고 베란다에서 보이는 시골마을 교회에서 종소리가 댕댕댕.. 울린다.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