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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치 섬의 작은마을 볼(Bol)

by 질경이



스플리트에서 페리를 타고 한 시간 후 브라치섬의 수페타르항에 도착했다.

수페타르에서 볼까지 가는 길은 꼬불꼬불 산길인데 비가 와서 조심스러웠다.

볼의 여행안내소에 가서 예쁘고 깨끗하고 전망 좋은 방을 찾는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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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어디론가 전화했다.

10분 후 한 노인이 와서 자기를 따라오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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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부부는 대단히 친절한데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고 독일어만 한다,

부지런한 노 부부가 운영하는 민박집은 대단히 깨끗하고

전망도 좋아 마음에 쏙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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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정하고 나니 배가 고팠다. 식당을 소개해 달라고 하니 못 알아듣는다.

하는 수 없이 손을 배에 대고 배 고픈 시늉을 했는데 부인이 알았다며 방에 들어가더니 진한 술을 한잔 가지고 나오며 "메디 친..." 한다.

입에 대보니 상당히 독하다.

빈속에 그거 먹으면 누군가 나를 3층까지 업고 올라가야 할 것이다.

손짓 발짓 실수 연발 후

이 집 주인 믈라디 네오 씨가 볼 시내 중심의 산토스라는 식당까지 우리를 데리고 가서 주인에게 부탁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을 지도에 표시해 주며 "저 여자들이 집을 제대로 찾아 오려나.." 하는 걱정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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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서 태어나 여기가 세상의 전부라는 여 장부 타입의 식당 주인 여자는 영어를 잘했다.

고소 공포증이 있어 비행기를 못 탄다는 그녀에게 사람들이 여기서 사는 게 답답하지 않으냐고 물으면

그녀는 "바닷물에 손가락을 담그면 세상 어느 곳과 다 통하지 않나요" 대답한다고했다.


그녀의 생선구이와 쭈꾸미 튀김은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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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해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방에서 잠을 청하는데

바람은 밤 늦도록 잠들지 않고

올리브나무를 기울어 뜨리며 지붕과 유리창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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