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번개여행
기원전 3세기 그리스의 속국으로 형성된 이 작은 마을은
로마제국시대에는 로마 속국의 도시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그 로마가도가 뻗어있었고
로마가 멸망하자 비잔틴 문화를 받아들였고
10세기 후반에는 아드리아해를 누비며 장사를 시작한 베네치아의 속국이 되어
베네치아 문화를 받아들였다.
그 후로 크로아티아 전체가 그러했듯이
헝가리, 오스트리아...
나폴레옹 시대에 잠시 프랑스의 통치도 받았다.
2천 년 넘게 이 문화 저 문화를 접하였지만
파괴되지 않고 융화되었다고 할까.
로마의 유적지 위에
중세의 건물들이 들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었고
지금껏 잘 보존되어 있어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똑바로 걸으면 15분이면 관통할 수 있는 이 작은 마을은
그 안에 들어가면 미로처럼 되어 있어 큰 그림이 안 보이나
다리를 건너 취오보 섬으로 가서 바라보면 한눈에 보인다.
한 번도 싸워보지 않고 강대국이 들어올 때마다 그냥 받아들였는데
그래도 성벽은 만들어 놓았다.
마을로 들어가는 문
어디로 가야 하나...
이럴 때는 그냥 오른쪽으로 돈다.
성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본 트로기르 시내
시내 한가운데 대 성당 앞 광장
천정의 무늬가 아름답다.
남자 넷이서 노래를 하는데
소리가 대단히 잘 퍼진다.
옛날 마이크가 없던 시절에 잘 만든 건물은 음향이 훌륭하다.
대성당에서는 일요일이라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다시 걸어
사람 사는 골목을 걸었다
얼마나 많은 이야깃거리가 이 골목 안에서 일어났을까?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았으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자기의 모습을 지켜낸 작은 도시 트로기르. 돌멩이 하나하나에도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러웠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퍼온 로마시대 가도
로마 속주의 하나로 주도 솔린과 스플리트, 트로기르, 그 당시의 중요한 도시였던 것 같다.
트로기르에서 미로 같은 길을 걸어 다니다 자기 집에서 도넛을 만들어 가지고 나와
파는 여인을 만났다.
두 시간쯤 시내를 돌고 다시 그 자리에 가니 그때는 애플파이를 팔고 있었다. 알고 보니 어머니가 집에서 만들고 딸은 관광객에게 팔고 있었다. 두 개 사서 하나씩 먹었다
뜨개질하는 할머니도 있다,
예쁜 식당에서 생선요리 잘해줄 테니 먹고 가라고 한다.
스플리트로 가서 브라치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야 하니 정식으로 앉아서 먹을 시간이 없다.
아니.. 이런 아이스크림 본 적 있나요?
사진 좀 찍자 고하니
예쁜 포즈를 취해준다.
가게 안에서 "내 작품입니다.." 하는 듯 아이스크림집주인이 자랑스럽게 보고 있다
친구와 나는 저걸 다 먹을 수 없어 한스쿱씩만 사 먹었다. 많이 걸은 후 먹는 아이스크림은 환상적이었다
브라치섬으로 가는 페리 편이 어떻게 될지 몰라 꽃가게를 지나
빵도 몇 개 사서 스플리트로 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