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두 도시 쉬베닉과 트로기르 사이에
우리가 하루 머물렀던 작은 마을 프리모스텐이 있다.
특별히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무척 정이 가는 곳이었다.
숙소를 나와 해안도로 8번 남쪽으로 조금 가서
차를 세워 놓고 바닷가로 걸어갔다.
바다 저편에 숙소가 보인다.
아드리아 해안은 모래사장이 없고
하얀 자갈밭이다.
마을 어귀에 남녀의 동상이 있는데
설명이 없어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으나
느낌으로..
여인을 두고 배를 타고 떠나가는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그만 항구.
언덕 위에 교회가 보여 그쪽을 향해 골목길로 걸어 올라갔다.
집집마다 조그만 텃밭에 자기 먹을 걸 심어 놓았다.
싱싱한 채소.
유적지가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교회 마당에 들어서니 묘지가 있다.
이 동네에서 태어나
여기서 유아세례 받고
여기서 결혼식 올리고
바다를 보며
한평생 살다가
자기가 다니던 교회 마당에 묻힌 사람은
죽어서도 편안할 것 같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묻힌 운 좋은 사람들.
Church of St Juraj 교회.
1485년 지어졌고
1760년 재건했다고 되어있다.
이 마을 한가운데 제 일 높은 곳에 있어
사람들은 이 교회를 바라보고
이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살아간다.
오래전에는 다리로 연결된 섬이었는데
지금은 축대로 연결되어 섬 같지가 않다.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
돌아보며 차 안에서 찍어 흔들렸지만
마을의 모양을 한눈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