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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Sep 02. 2024

크르카 국립공원(KRKA National Park)

크로아티아번개여행


 민박집에서 전날 먹다 남은 체바피와 커피로 아침을 먹고 스크라딘(Skradin)으로갔다.

국립공원 사무실에서 표를 사러 줄을 섰는데 앞사람이 아주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옆의 여직원은 일하는 첫날이라 자기는 도와줄 수 없다고 하여  눈앞에서 8시 배를 놓치고 9시 배를 타야 했다.

한 시간 기다리는 동안 백조 두 마리랑 놀았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짤스부르그에서 온 부부가 다가와 인사를 했다. 오스트리아에 갔을 때는 다가와 인사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여행객도 크로아티아에 오면 친절해지는가 보다. 

그리고 소풍 온 아이들도 만났다

9시에 스크라딘을 출발한 배는 20분 만에 스크라딘스키 부크에 도착했다.

다리를 건너 잘 만들어진 트레일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여기는 걸어가는 곳마다 폭포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왼쪽에서도 

오른쪽에서도..


멀리서도


바로 발아래에도..



쏟아져 내리는 물이 있으니 


오래된 물레방아가 있다

물의 힘으로 옥수수를 갈고 있다.



초여름의 숲 속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했다.



시냇물은 콸콸

고기들은 왔다 갔다.

오른쪽에서는 폭포가

왼쪽에서는 계단 같은 강이 만나 

하얀 물살과 초록색 연못을 만들었다.


한 시간 반 동안 수십 개의 폭포를 보며 트레일을 걸었다.


우리가 빨리 걸었나 보다. 트레일을 다 돌았는데 11시다.

짤스부르그에서 왔다는 부부는 우리를 보더니 "아니 벌써 다 돌았나요?" 한다. 그들은 입구의 식당에서 밥부터 먹고 이제 트레일을 시작한다고 했다.  

크르카국립공원 안에는 볼만한 곳이 여러 곳 있는데 그중  7Km 상류에 비소 백(Visovac)이 있고 또 10Km 가면 로스키 슬랩이 있다. 배를 타고 가 보려고 뱃시간을 알아보니 오후 1시 30분에 딱 한번 있는데 3시간 반이 걸린다고 한다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고 또 너무 오래 걸려 돌아 나와 쉬베닉 근처에서 숙소를 찾으려면 힘들 것 같다.


고민하는 우리에게 공원 안내원이 "차로 가면 로스키 슬랩까지 17Km밖에 안 돼요." 한다.

스크라딘으로 나와 길을 물어 비소백에 도착.

강 가운데 작은 섬에 1445년에 세워진 프란시스칸 수도원이 예쁘게 앉아있다.


강변으로 내려가 가까이 보고 


다시 상류로 차를 타고 가서 로스키 슬랩 도착.

1시가 넘었다.

밥부터 먹자.  


작은 마을 농가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나는 식당을 찾았다


점심을 먹으려 하는데요.. 하니 뭘 먹겠느냐고 묻지도 않고 가서 앉아있으면 가져다주겠단다.

뭘요?

우리 전통 점심이요.. 하며 마실 것만 주문을 받는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이런 걸 갖다 준다.

그런데  아주 맛있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잘 먹고 걷기 시작. 


여기는 계단식 폭포다.

여기도 트레일이 잘 되어있어 오른쪽으로는 물을 보며 


왼쪽으로는 야생화들을 보며 걸었다.


저 물 안의 풀들은 

밀려오는 물살 속에서 

어찌 저리도 파랗게 살아있을까?

정말 아름답게 잘 보존된 국립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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