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번개여행
여행을 다니다 보면 생전 처음 가는 곳인데 왠지 정답게 느껴지는 곳이 가끔 있다.
언젠가 와 본 듯 해 그냥 주저앉아 멍하니 있고 싶은 곳.
크르카 강가에서 그런 곳을 만났다.
물속의 풀잎은 왜 꼬부러졌을까?
잔잔한 파도가 널 그렇게 만들었구나.
그냥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었다.
이런 파란 잠자리를 본 적이 있었나.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 있는 노란 꽃도,천남성도 있었다.
사진 첩을 찾아보니
오월의 어느 날 한강
강과 풀과 꽃과 벌레와 경치와 계절이 어쩌면 이리도 비슷할까.
그날은 매우 어둡고 우울했고 비가 내렸는데
크르카 강은 밝고 평화로웠다.
내 마음도 가끔은 비가 오기도 하고 맑게 개이기도 한다
무언가 마음을 짓 누를 때
외면하는 것보다 직시하는 게 해결 방법이다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해질 때 오래된 사진첩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푸는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