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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Sep 05. 2024

코르나티(Kornati) 국립공원

크로아티아번개여행

나도 나이가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내 친구는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난다 

서로 말할 필요도 없이 일어나면 물 끓여 차 마시고 준비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느긋하게 이 동네나 보자.." 하다가 

숙소에 비치되어 있는 여행안내책자를 보고  무테르(Muter) 섬으로 가보자.. 하고 숙소를 나섰다.

주인에게 무테르섬에 간다고 하니 

"600미터 가서 다리를 건너면 무테르섬이요" 한다.

내가 그의 말을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티스노는 육지 

저 다리를 건너면 무테르섬.

저 다리는 하루에 한 번 배들 지나가라고 위로 올라간다.




부두에 있는  안내소에 가서 국립공원을 가는 방법을 물으니 9시에  코르나티 국립공원 가는 배가 있다고 한다. 30분이 남아있어 서둘러 환전도하고  빵가게에서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사 가지고 배에 올랐다. 친절한 뱃사람이 이층 오른쪽에 앉으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코르나티 국립공원은 147개의 섬과 바다로  이루어진 다도해다.

90%는 소유주가 있지만 물이 없어 살지는 못하고 가끔 다녀간다고 한다.


뱃사람이 일러준 대로 위층의 오른쪽에 가서 자리 잡았다



자리에 앉으니 물과 이상하게 생긴 걸 주며 먹어 보라 고했다. 이게 뭐지? 하는데 말린 무화과란다.

이날은 운전도, 길 찾는 일도 숙소 구할 일도, 식당을 찾을 일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 

아주..... 편한 날이다.


점심도 주고 오후 5시까지 배를 태워 주는데 일인당 250쿠나.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하더니 점심이 나왔다.

과일주도 나왔는데 

한 모금 입에 대어보니 무척 독해 마시지 않았다.

레브르나카라는 섬에 도착하니 잠시 후 배 한 척이 도착한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노래 부르며 춤추며 즐겁게 논다.

참  좋은 때다.


아이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저기가 모래사장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신발 신고도 걷기가 힘드는데 아이들은 맨발로 잘도 다닌다.

물놀이를 하지 않을 사람들은 산으로 갔다.


다른 꽃은 없고 엉겅퀴와 돌 틈에 아주 작은 야생화 하나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이 "돌핀이다!!" 소리를 질어 보니 예쁜 돌고래가 보인다.


아무것도 없는데 교회가 있고 돌담이 있다.

소유주가 다르고 양들이 넘지 못하도록 쌓아 놓은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푸른 아드리아해 위에 하얀 새들이 따라왔다.



두 마리 



여러 마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국립공원을 돌아다니며 푸른 바다, 돌고래, 바닷새, 작은 섬의 야생화, 젊은 아이들을 만나고 맛있는 점심까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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