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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Nov 01. 2024

코끼리에게 미안했던 암베르 성


자이푸르의 북동쪽 11km에 있는 암베르 성은 카츠 추와하왕조의 17세기에서 18세기 사이에 세워졌다.


몸에 그림을 그려 치장한 코끼리를 타고 언덕 위의 성으로 오르는데 코끼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타는 곳이나 내리는 곳에 "No Tip Please"라고 쓰여 있으나 이들은 중간에서부터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코끼리가 돈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주겠는데 코끼리 운전자들은 너무 염치가 없이 팁을 달라고 졸랐다.




일반 접견실 디완이 암 아그라성의 접견실과 비슷했다



벽을 기하학적인 무늬의 거울 조각들로 새겨놓아  이슬람 영향을 받은 라자스탄 스타일 방이다.

가네샤 문의 무늬와 승리의 방 (거울의 방) 조각장 식이 아름답다


자나나 마할(할렘)



할렘에 있는 여러 개의 방들 중 가장 화려한 방에는 가장 사랑받는 여인이 살았다. 



1726년에 세워진 이 성안에는 아직도 마하라자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인도에 와서 만나본 사람 중 가장 직업의식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다.

악기를 켜며, 노래하고, 춤까지 춘다.


누가 보든 말든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핑크 시티답게 궁안이 핑크색이다 


1902년 마하라자가 영국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에 가면서 갠지스 강물을 담아 배에 싣고 갔다는 은 항아리

독실한 힌두교도였던 그는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는 대신 가지고 간 물로 목욕을 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은 항아리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보물을 지키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면 다가와 돈을 달라고 한다. 인도에 다시 갈 일은 없겠지만 간다면 1불짜리 200개는 가져가야 한다.


 궁 안의 장식.


직물 전시관 "무바락 마할" 왕과 그의 가족들의 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궁 옆에 있는 천문대 잔타르만 타르(기묘한 기구라는 뜻) 

천문학과 점성술에 관심이 많았던 사와이 자이 싱 2세가 1728~1734년에 지은 곳으로 태양 달 별의 움직임을 파악해 우기, 가뭄, 홍수와 농사일을 예측했다고 한다

아주 정확한 해시계도 있다.


우리 집에서 잘 보이는 쌍둥이자리를 보는 곳인데  낮이라 안보였다


배낭여행 온 한국 학생들을 만났다 여행에 지친듯해 보였지만 밝은 표정이  아름다운 젊은이들이었다.

저 중 한 친구는 며칠째 설사를 한다며 괜찮은 식당을 묻는다. 딱하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나는 몸은 편하지만 보고 싶은 것을 볼 자유가 없어  저 들의 자유로운 여행이 부럽다. 


우리의 가이드는 또  우리를 기념품 가게로 데리고 갔다.

물건을 사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참 따분한 일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

심심한데 다시 한번 인도 여인이나 되어보자.

도와준 점원에게 고마워

서울에서  고맙게 해 준 친구들에게 선물하려고 나도 스카프 몇 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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