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by 질경이

미국에 노예가 들어온 것은 400년 전이다. 이 나라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하기도 전이다. 땅은 비옥하고 드넓었다. 일꾼만 있다면 수확은 얼마든지 거둘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잡아와 목화 따는 일, 쌀농사 담배농사 같은 힘든 일을 시켰다.


미국의 헌법에 "All men are created equal.(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이라는 문구가 있어 어떤 똑똑한 노예가 대법원까지 갔지만 흑인은 사람이 아니라 소나 돼지 같은 소유물이라고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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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톤에 가면 옛날 노예시장이 박물관으로 변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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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3년 11월 24일 우리 사무실 앞에서 흑인 노예 10명의 경매가 있으니 현찰 가지고 와서 사 가시오."

"요리 잘하고 집안일 잘하는 남자와, 바느질도 잘하는 17세쯤 되는 여자 있음."


도망치거나 말을 잘 안 들으면 무서운 벌을 받아야 했다.

일부 백인들 가운데 자기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노예들의 탈출을 도와주는 지하단체도 생겨났다. 헤리엣 스토우 부인이 "Uncle Tom's Cabin"을 이때에 맞추어 발표한다.


노예들로 인해 부를 축적하는 남부(Confederacy)와 노예해방을 요구하는 북군(Union)이 전쟁을 시작했다. 1884년 링컨 대통령이 이끄는 북군이 승리하며 노예해방이 선포된다. 법으로 노예를 소유하거나 사고팔지 못하게 했다


그 후 자유를 얻은 흑인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이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극빈자로 세상의 미움을 받으며 암흑가와 빈민가에서 살아왔다. 1960년대 까지도 식당이나 버스나 기차에서 백인들 옆에는 갈 수도 없었고 백인들이 다니는 학교는 근처에도 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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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백인들만 다니던 아칸소주의 센트럴고등학교에 흑인 학생 9명이 입학을 신청하고 등교를 하는데 학생들과 주민, 심지어 주지사까지 그들의 등교를 저지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연방군대를 동원하여 흑인 학생들이 등교하도록 도와주었다. 이 아홉 명의 학생 중 차별을 견디다 못해 8명은 자퇴하고 단 한 명만 견디어 내어 졸업을 했다고 한다.


배우지 못하고 가난해서 사회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힘든 그들은 가슴에 원한과 분노가 쌓였을 것이다. 1960년대, 케네디 대통령의 지원으로 흑인 민권운동이 전국에서 일어나며 그 반대편에서는 KKK 단 같은 단체의 보복행위도 크게 늘어났다.




1963년. 링컨기념관 앞에서 링컨 대통령이 내려다보는 바로 이 자리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I have a Dream..."이라는 세기의 명 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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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100년 전, 노예해방을 선언한 위대한 미국인의 상징적인 그림자 아래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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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 흑인들은 슬프게도 아직도 인종차별의 쇠사슬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년이 지났지만 흑인들은 풍요의 바닷속에 떠있는 가난의 섬에 고립되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100년이 지났지만 미국의 한구석에서 추방자처럼 살고 있는 이 부끄러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래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아메리칸드림에 깊은 뿌리를 둔 그런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헌장의 말이 이 나라에서 진정한 의미로 살아나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예전의 노예의 자손들과 노예 소유주의 자손들이 같은 자리에서 형제들처럼 앉아있는 그런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미시시피주에서까지도 억압의 열기가 자유와 정의로 변화하는 그런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아이가 피부 색깔이 아닌 그들의 성품으로 판단되는 나라에서 살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남을 증오하며 태어나는 아기는 없다.

이런 이런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라고 배우며 자라는 아이들은 증오를 배운다.

마음에 증오가 있으면 죄를 짓게 되고 세상은 점점 더 위험해진다.

힘을 모으기 위해 아이들에게, 백성들에게 증오심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은 그 들도 험해진 세상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넬슨 만델라-




80년 전 미국은 흑인학생 몇 명을 등교시키려고 연방군인이 동원되었다.

연방 군인들이 지금은 대통령의 명령으로 이민자들를 마구 잡아들인다. 문명의 발달로 세계가 좁아지고 여러 나라의 다른 인종들이 섞이며 살아가며 차별과 편견은 흑인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다른 나라나 다른 인종에게 증오심을 나타내어 자신의 지지층을 모으는 지도자가 뽑힌 것은 무서운 일이다. 자유의 상징이었던 미국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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