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행동이 같은 사람, 다른 사람.
링컨과 리장군

2025 대륙횡단 캠핑여행

by 질경이




링컨은 켄터키 시골의 열 평도 안 되는 통나무집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학교를 졸업한 적이 없다. 그는 가난했던 시절 집 근처에서 노예들이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었지만 여자의 집에서 반대가 심해 부모도 참석하지 않은 채 목사네 집에서 간단한 결혼식을 했다.

그는 노예제도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All men are created equal) " 는 미국의 건국 정신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그 잘못된 법과 제도를 고치려고 전쟁까지 치르고 결국은 목숨도 잃었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한 사람이어서 지금까지 존경받는다.





남군 사령관 로버트 리장군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잠시 고생을 한 적은 있어도 육군 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부잣집 딸에게 장가가 재산과 노예를 많이 물려받았다. 그는 늘 신사처럼행동했다, 노예제도가 건국정신에 위배된다는 건 알지만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는 생각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었다.


남북전쟁이 끝나자마자 링컨은 그에게 반대하는 사람의 총에 맞아 사망하여 고향으로 돌아가 묻히고

리 장군은 오래오래 잘 살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지금의 알링턴 국립묘지 자리에 묻힌다.

미국의 남부지방에는 아직도 남군 깃발을 집에 꽂아두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소리 없이 마음속에 그 깃발을 감추고 지내는 사람들이다.


내가 살던 그린즈버러는 남부에 속한 곳이었다. 그곳에는 얼마 전까지 "리 스트릿(LEE Street) "이 있었다. 얼마 전 그린즈버러에 갔는데 Lee 스트리트가 게이트시티 로드(GateCity)로 바뀌어있었다. 길이름하나 바뀐다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변할 거라고 믿지는 않지만 옳지 않았던 것을 고치려는 시도는 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나 된 이 나라에 영원한 평화가 깃들기를" 이런 비를 세워 놓았다.

비를 잘 세웠다고, 멋진 연설을 했다고 다 이루어지면 참 좋겠다.


유명한 링컨의 연설 때문에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바로 그 게티즈버그를 이제야 와보게 되었다. 한번 꼭 오고 싶었던 곳이다. 비는 계속 내리고 북쪽으로 향해 달렸다. 전쟁의 흔적을 보고 북쪽을 향하는 마음은 왠지 무거웠다.

펜실베이니아를 지나 뉴욕 쪽을 향하고 있었다.

302번 시골길을 가다 작고 오래된 마을이 무척이나 예뻐서 차를 세우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예배당, 대장간, 작은 꽃밭과 하얀 나무담장이 있는 집. 브리지타운 (Bridge Town)이라는 자그만 간판이 서있다. 250년 전쯤 유럽에서 이주해 와 정착한 사람들의 마을이다.

117번 길, 219번 길, 고속도로 대신 시골길을 달려 뉴욕 근처 화이트 플레인즈 호텔에 체크인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기도 했고, 마음에 드는 캠핑장을 찾지 못하기도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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