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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Nov 18. 2020

태양의 집

할레아칼라(Haleakala National Park) 국립공원


바다에서 바로 솟아 올라온 이 산을 하와이 원주민들은 태양의 집(House of the Sun)이라는 뜻을 가진 '할레아칼라'라고 불렀다.

지금은 휴면 상태이지만 장래 언젠가 또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90만 년 역사를 가진 이 화산은 지난 천년 사이에 일곱 번 터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터진 것이 1790년이라 고도하고 17세기였다 고도한다.

고도 해발 3108 미터.  바닷속에서부터는 8,000미터 높이의 산이다. 

90만 년 전 바다에서 솟아 올라 그 후 50만 년 동안은 점점 높아져 지금 보다 훨씬 더 높았다고 한다. 

그 후 40만 년 동안은 비바람에 깎여 내려 지금의 3108미터 높이가 되었다. 



태양의 집에서 해돋이를 보려고 새벽 세시 숙소를 출발해 몹시도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왔다.   산 꼭대기는  여기가 하와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추웠다.   떨리는 마음으로 구름이 좀 걷혀주기를 바라며 기다렸다.


구름에 덮여 있어 해를 못 볼 줄 알았다가 해가 구름을 헤치고 나오자 사람들이 환호했다.



 내가 다른 별에 와 있는 것 같다.


처음 갔던 2006년 만해도 아무나 올라갈 수 있었는데 2007년부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이제는 해 뜨는 걸 보려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표를 사야 한다. 

 


10년 후 다시 갔을 때는 낮에 올랐다.

새벽에 보았을 때와 느낌이 달랐다. 분화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비바람에 깎여져 내린 것이라 분화구가 아니라고 한다.


여기도 등산로가 있다. 해를 피할 곳도 없고 상당히 미끄럽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넘어지면 몹시 아플 것 같다.

옛날 원주민들은 이곳이 성스러운 곳이라고 아무나 올라가지 못하게했다. 



구름이 연기처럼 밀려왔다

연기처럼 사라진다.


달 표면 같아 아무도 살지 못할 것 같은 이 땅에 방금 전 한 생명이 다녀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자국이 있다.


50년 ~60년을 살고 딱 한번 꽃을 피우고 죽어 버리는 마우이 섬에서만 사는 '아히나 히나(Silver sword)'라는 꽃이다.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마우이섬의 천연기념물이다. 

100년 전 서양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 돼지와 염소를 들여와 몽땅 먹어 치워 지금은 멸종위기다. 

이런 역경에서도 꽃이 피었다.




이 산의 동쪽은 일 년에 비가 500밀리미터 내리고 서쪽은 7600밀리미터 내린다. 그래서 한쪽은 사막이고 한쪽은 열대우림이다. 무역풍 때문이라고 한다.

산 정상 부분은 서밋 구역(Summit District)이라 부르고 

동 남쪽 부분은 키파훌루(Kipahulu District)라 부른다.


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은 없고 산에서 내려와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 해안가 길은 꼬불꼬불하지만 무척 아름답다.


열대지방의 꽃들은 화려하다.

한 시간 사이에 이렇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이 믿기 힘들다.


하와이군도의 마우이 섬에는 1,000년 전쯤 폴리 네이션들이 와서 살았다.

1778년 제임스 쿡 선장이 왔다 섬에 오르지도 못하고 가고, 

1800년 대, 고래 잡는 사람들, 무역상들 그리고 선교사들이 왔다.

선교사들은 원주민들에게 읽고 쓰는 것을 가르쳤다. 옷을 입게 하고 훌라춤을 추지 못하게 했다. 그들의 가치관을 주입시키고 말로만 전해져 오던 그들의 역사를 글로 쓰게 했다.  지금 전해지는 역사는 여러 가지 설이 있어 어느 것이 옳은지 조차 알 수 없다고 한다.  


관광객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자신들의 신 '마우이'가 태양을 잡아당겨 해가 천천히 지도록 해서 농사기 더 잘되도록 만들었다는 사람들이다.

태양을 마음대로 했던 사람들도 외세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1898년 미국령이 되고 1959년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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