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안개 내린 숲 속에서

레드우드 국립공원

by 질경이

세상에서 키가 제일 큰 레드우드(redwood)는 북부 캘리포니아에 산다.

아침이면 바다가 보내주는 아침 안개를 마시고.

겨울에만 비가 내리는 캘리포니아에서 겨울비 마시고 산다. 세코이야처럼 몸통이 굵지 않아 부피가 제일 크지는 않지만 키는 제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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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뛰어나올 것 같은 숲을 걸어 들어갔다. 나무 사이를 걸으며 조심스레 쓰다듬어 본다.

천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들이다. 고개를 들어 나무 끝을 찾아본다. 아무리 고개를 젖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키가 120미터, 100미터. 세상에 있는 나무들 중에 제일 키가 크다.

어떻게 그리 오래 살 수 있었지?

뿌리가 깊지는 않은데 옆의 나무들과 서로 엉켜있어 잘 넘어지지 않는다. 껍질이 두꺼워 불이 나도 잘 타지 않고 병충해도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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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오백만 년 전에는 여기 다른 나무들도 많이 살았다. 공룡들이 뛰어다니며 놀기도 했다.

날씨가 변해 가면서 공룡도 사라지고 다른 나무들은 점점 사라졌다. 레드우드만 남게 되었다. 다른 나무들은 아침 안개와 겨울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가 보다.


200년 전까지만 해도 이 근처 200만 에이커(8100 평방킬로미터)에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살았다. 그 안에 30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나무 한 그루 넘어지면 그걸로 집 짓고 배 만들고 살았다. 그 사람들은 레드우드 숲을 신의 선물이라고 믿었다. 신의 사랑의 표현이라고도 했다.

나무들이 성스러운 곳을 보호해 준다고 믿었다. 숲을 파괴하는 건 신의 사랑을 거부하는 거라고 믿었다.


어느 날 이 근처에 금을 찾으러 왔던 사람들이 도끼와 톱을 들고 와서 나무를 베어내기 시작했다. 샌 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생기며 건축자재로 팔려갔다.

여기서 나무와 함께 살던 사람들은 거의 죽거나 쫓겨났다. 숲 사이로 고속도로가 만들어졌다.

200만 에이커를 채우던 나무가 14만 에이커로 줄어들었다. 남은 것만이라도 지켜보려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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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안개가 나무들 사이에 내려있고 아침햇살이 그 사이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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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간여행을 해서 태고의 시간에 머무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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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나와 바닷가로 가는 길목에 예쁜 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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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빠져나오면 바로 태평양이 내려다 보인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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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곳이 레드우드 국립공원이다.

북 캘리포니아에 불이 많이 나서 여기까지 옮겨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여기까지는 오지 았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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