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도 무섭지만 공항도 무서운걸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월은 통상 성수기에 속하지만 우한 폐렴 전염 우려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자 2~3월 일본 노선의 항공 운임은 6000원까지 떨어졌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오사카 구간 편도 운임을 6000원에, 인천~도쿄 편도 운임은 1만5000원에 책정했다. 각 노선의 정상 운송비인 27만원, 31만원과 비교하면 2.2~4.8%밖에 안 되는 가격이다. 평일 승객이 적은 시간대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똑같은 가격이다.
운임 이외에 붙는 유류할증료는 8300원, 공항시설 이용료 2만8000원이다. 총 4만2300원에 인천발 오사카행 편도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운임과 유류할증료를 더한 값(1만4300원)보다 공항시설 이용료가 더 높다.
이스타항공은 2~3월 인천~오사카 편도 최저 운임을 6000원에 책정했다. (아래)티웨이항공도 2~3월 인천~오사카 편도 운임을 대부분 1만원에 책정했다.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웹사이트 캡처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오사카 편도 1만원, 인천~도쿄 편도 2만원을 책정했고, 제주항공은 인천~오사카 편도 2만원, 인천~도쿄 편도 2만원 등이다.
그마저도 반응은 미미해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 폭은 커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2월 주말 평균 예약률은 일본 노선 60%, 동남아 노선 45% 선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정상 운송비 기준 탑승률이 최소 75%는 되어야 손익이 맞는다고 본다. 정상 운임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인 데다 예약률도 여전히 낮아 여객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가 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평소엔 특가 항공권은 풀린 후 금세 매진이 됐는데 이번처럼 저렴한 항공권도 안 나가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텅텅 비어있는 채로 뜨는 것보단 저렴한 가격에 승객이 1명이라도 더 타면 그나마 기내 서비스나 수화물 추가 비용 등으로 조금이라도 벌 수 있어 이 같은 전략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기를 띄울 때 드는 변동비 항목은 크게 유류비와 직원 비행 수당, 현지 체류비 등이다. 1만~4만원대 운송 가격으로는 유류비도 메울 수 없다는 게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과 항공기가 너무 무섭다.
또한 일본도 무섭다. 확진환자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니까.... ㅠㅠ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