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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Mar 20. 2020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신간 소개

삶이 흔들릴 때마다 꼭 한 번 듣고 싶었던 말 _ 괜찮아 다 잘될거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 속에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당신에게“


 신작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는 슬픔에서 걸어나와 어딘가로 조금씩 나아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저자는 불안하고 힘겨운 삶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얼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계속 생의 의지를 지켜가야 하는지, 자신과 세상을 다루는 역량을 키우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삶의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이곳저곳을 헤매며 찾은 삶의 다정과 사랑과 희망들이 흔들리는 우리를 오래도록 지켜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은 인생의 혼란과 시련을 겪을 때마다 어떻게든 자신만의 길을 찾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길을 찾아내기 위해 골똘한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삶은 여전히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겠지만, 그때마다 생에 대해 질문하고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자신만의 길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엎어지고 깨지고 주저앉는 그 순간,적어도 삶은 또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준다”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함께 식사를 마치고 즐거운 듯 손을 흔들며 역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어쩌면 함께 밥을 먹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인다.


슬픈 예감은 왜 틀리지 않는 걸까.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엄마를 보내드리고 그녀의 삶의 일부분을 영화로 담아낸다. 그러고는 생각한다. 엄마가 반년만 버티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다면 이 영화를 보고 기뻐하셨을 텐데. 세상의 인정을 받는 어엿한 영화감독이 되었지만, 함께 기뻐해줄 엄마는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의 주인공 료타는 한때 촉망받는 소설가였지만, 지금은 흥신소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배우자의 뒤를 캐거나 고등학생을 협박해 삥이나 뜯는 신세다. 물론 그는 늘 말한다. 이것은 모두 소설의 취재 차원이라고.


태풍이 오던 날, 료타는 함께 비를 피하던 아들의 “아빠는 뭐가 되고 싶었어? 되고 싶은 사람이 됐어?”라는 질문 앞에서 말문이 막힌다. 순간 그는 진지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이 진짜 꿈꾸던 인생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인생은 언제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산다는 건 후회와 실수와 상처가 수없이 쌓이는 일이다. 처음엔 내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나보다 잘난 사람이,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이가, 나보다 더 운이 좋은 누군가가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현실. 하지만 언제까지 슬픔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 언제까지 잃어버린 것을 쫓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꿀 수는 없다. 그렇기에 중요하다. 삶의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슬픔 앞에서,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없었던 현실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는 어긋나버린 인생과 후회의 시간을 잘 애도하며 생을 버텨낼 때, 인생은 한 편의 예술처럼 삶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일깨워준다는 생의 진실을 나직히 들려준다. 아무리 실수투성이 인생을 살아왔어도 우리에겐 다정했던 기억과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음을, 아직 걸어가야 할 길이 남아 있음을, 엎어지고 깨지고 주저앉을지라도 삶은 우리에게 분명히 무언가를 가르쳐줄 테니, 생의 진실을 믿고 자신을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더없이 다정하게 독려한다.


삶이 퍼석거릴 때 찾고 싶은 다정한 말들의 위로


재즈카페를 운영하던 20대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느 날, 집 근처의 야구장을 찾는다. 외야수가 친 타구가 높이 솟구쳤다 떨어지는 것을 보며 인생의 유한함을 깨닫고, 생의 의미 있는 순간을 붙잡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캠핑클럽」에 출연한 핑클 멤버 성유리는 상대에게 조금도 스크래치를 내지 않으면서 유머를 구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녀에게서, 오랜 시간 타인과 나 사이에서 방황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데 성공한 사람의 여유를 배운다. 지금에 만족하는 대신 다른 이의 삶을 기웃거리게 될 때마다, 저 멀리 우도의 바다 깊은 곳에서 찰나의 욕심을 부리다간 목숨을 잃는 해녀들의 숨소리를 떠올리며 자신을 얼마만큼 소진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배운다. 쿨하고 힙한 노배우의 대명사 윤여정의 모습에서는, 불평 대신 자신의 일을 성실히, 그저 묵묵히 해나가는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본다.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는 삶이 퍼석하고 마음에 허기가 느껴질 때 우리의 영혼을 달래줄 문장들로 가득하다. 영화와 인터뷰, TV 프로그램과 책 속 문장에 숨어 있는, 부스러진 마음을 모으는 다정한 말들을 통해 우리는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나는 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무조건적인 위로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은 식물의 가지가 잘려나가면 두 개로 뻗어나가듯이, 삶에서 필연적인 에피소드들이 결국은 그 나무를 풍성하게 만들거라고 믿어가는 중이다. 누구나 다 자신의 시각으로밖에 사물과 사람, 사건을 접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서 일어나는 작고 큰 사건들이 결국은 그 시야를 넓히는 일이 될 것이며, 나의 삶을 더 풍성하고 윤택하게 만들거라고 믿어본다. 마크튭, 결국은 다 잘될거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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