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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Apr 03. 2020

어느덧 전세계 감염자 100만이 된 코로나19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는 더 깨끗해지고 있나보다 ... 




최근까지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부터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사진은 일본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의사 진행을 지켜보는 아베 총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이 가구당 천 마스크를 2개를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마스크 품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들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지난 1일 NHK·지지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정부 대책 본부 회의를 열고 전국 5000만 이상 가구에 천 마스크를 2개씩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천 마스크는 세제로 빨아 재이용이 가능하며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마스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극히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월 7억 개가 넘는 마스크를 확보할 전망"이라면서도 "급격한 수요 증가로 점포에서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스크는 일본 우정 시스템을 활용해 배포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우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일본 우정그룹의 도움을 받아 각 주소별로 2개의 마스크를 배부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스크는 감염자 수가 많은 도쿄도 등 지방자치단체부터 순차적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전체 가구 중 약 35%를 차지하는 1인 가구는 도움이 된다지만, 3인 이상 가구에 마스크 2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방역 마스크도 아닌 천 마스크를 배포한다며 효과를 의심했다.

 

해외 네티즌들의 실시간 반응을 살펴보는 온라인 커뮤니티 가생이닷컴에 따르면 야후재팬에서도 아베 총리의 마스크 배포 대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2일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 집기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기내식 하루 평균 7만1600→3700명분으로 뚝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인근에 있는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 2001년 문을 연 이 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전만 해도 하루 평균 7만 1600식(食)을 쉼 없이 만들어내던 국내 최대 기내식 생산기지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국내에 취항하는 30여개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이 현장의 생산 라인은 대부분 멈춰 있었다.   

갈 곳 잃은 기내용 카트 5000개…냉장창고 등에 방치  


평상시엔 대한항공과 협력업체 직원 1300여명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던 공간에선 지난주 하루 평균 3700식만 생산됐다. 코로나 19 이전 평균의 5%에 그친다. 공급받은 음식을 그릇에 소분해 담는 디쉬업(Dish-up) 작업라인 20곳 가운데 2곳에서만 10여명의 직원이 작업하고 있었다. 현장을 안내한 하인숙 대한항공 기내식 운영팀 총괄 담당이 작업장 위에 있는 항공기 일정 모니터를 가리키면서 “대부분의 비행 일정이 취소됐다”며 “현재 24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에서 출발하는 가루다항공 비행기에 보낼 기내식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하루 이곳에서 기내식을 공급한 비행기는 총 14편(대한항공 12편, 진에어 1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1편)뿐이었다. 코로나 19사태 이전 이 센터에선 매일 200편의 비행기에 담을 기내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항공기 내에서 사용하는 식기를 세팅하는 트레이 세팅장도 '개점휴업' 상태였다. 세팅장 한쪽에 있는 냉장 보관소는 음식 대신 각종 집기류를 쌓아두는 창고로 변해있었다. 기내식 센터 곳곳엔 평소 음식이나 물품을 싣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던 카트가 방치돼 있었다. 하 담당은 “8500개의 카트 중 5000개가 갈 곳을 잃고 센터에 남아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인천에 있는 기내식 업체는 대한항공을 포함해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게이트고메코리아(GGK), 도에코, LSG 등 총 4곳이다. 이 4개 업체에서 지난해 하루 평균 14만식을 준비했는데 지난주 생산량은 6000식 미만을 기록했다.  

      

기내식 생산 9주 연속 감소…"지난달 초 마지노선 붕괴" 


김세용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본부 수석은 “2월 3일부터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기 시작해 9주 연속 기내식 생산이 줄고 있다”며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2만식이 지난달 2일 깨졌고, 지난달 9일엔 생산량이 1만식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내식 공급 업체들은 이미 한계점에 와 있는 상태”라며 “이곳의 상황이 지금 항공업계 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현장이자 지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협력업체중엔 500명중 400명 퇴사한 곳도  


이렇듯 하늘길이 끊긴 항공사발 위기는 협력 업체로 빠르게 확산중이다.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 인력 2100명 가운데 1300명가량이 협력업체 6개사 직원이다. 하지만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현재 출근하고 있는 협력업체 근무자는 350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권고 사직을 한 직원은 500~6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실제로 A 업체의 경우 전체 직원 500명 가운데 400명이 퇴사했다. B 업체의 경우 580명의 직원 가운데 30% 이상이 권고사직했으며, 일거리가 줄면서 나머지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권고하고 있는 상태다.  

  

2~6월 국적 항공사 매출 손실 6조 4500억원 


항공업계에선 현재 상황이 2~3개월 더 이어진다면 줄도산도 시간 문제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항공협회는 국적 항공사의 2월~6월까지의 매출 손실만 6조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다.  


국적 항공사는 급여 반납, 유ㆍ무급 휴직과 같은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만 봐도 올해 내 갚아야 할 채무는 약 4조 3500억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6228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유동화 증권(ABS)을 발행하면서 불은 껐지만, 하반기에 돌아올 채무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다.

  


항공업계는 항공사의 회사채 및 ABS 발행 시 정부나 국책은행의 지급 보증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 항공업계가 유동성 위기로 항공사 자체 신용만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경영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가 기간산업인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항공산업이 무너지면 다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천문학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 각국이 자국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세금 완화나 재정ㆍ금융 등 파격 지원에 나서는 이유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 생태계가 붕괴하면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GDP 11조원이 감소한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현재 지원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규모가 작은 협력 업체는 아예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100만 명에 이르면서 인류의 이동이 멈춰 섰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각국이 이동 제한 등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고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 일상생활이 위축되고 있지만 전 세계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맑고 깨끗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최근 ‘세계의 굴뚝’이자 코로나19 사태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의 대기 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국가가 강력한 이동 제한 명령을 시행하는 유럽 지역의 대기 질도 크게 좋아졌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고 인간 활동을 제약하고 있지만 그 결과 오히려 지구촌의 공기가 맑아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수집한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2월 한 달간 중국에서 화석 연료 소비로 발생하는 대기 중 이산화질소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에너지및청정대기연구센터가 위성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 활동은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40% 줄었다. 올해 2월 중국 내 석탄 소비는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 소비도 3분의 1 이상 줄었다. 이 기간에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ASA 고더드우주비행센터 대기과학자인 류페이는 “중국에선 매년 음력 설 연휴에는 공장이 문을 닫고 산업 활동이 줄어들면서 이산화질소 농도도 함께 감소하다가 7∼10일이 지나면 다시 짙어지는데 올해는 달랐다”며 “1월 25일 음력 설 이후 중국의 이산화질소 오염도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3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기 질 개선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세먼지 ‘매우 나쁨(m³당 51μg·마이크로그램 이상)’인 날이 단 이틀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18일이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석탄을 덜 쓴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결과다.


ESA가 운용하는 지구관측 위성 ‘센티널-5P’의 데이터 분석 결과 유럽의 대기질 개선도 확인됐다. 이 위성에는 대기 중 입자에 햇빛이 반사될 때 파장과 색상을 분석하는 분광 장비가 있다. 이를 통해 이산화질소, 오존,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황, 메탄, 일산화탄소를 탐지할 수 있다.


화석 연료 소비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 농도는 바람의 방향이나 풍속이 변할 때 유동적이다. 최소한 10일 정도의 데이터를 분석해야 인간 활동에 따른 변화의 영향이 보인다. ESA는 “10일간 데이터를 집계해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 북부 이산화질소 농도가 상당 수준 감소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영국, 스페인, 독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함께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최악의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5% 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탄소 배출량도 이에 따라 1.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OECD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회의 등이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현재의 글로벌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적, 경제적 활동의 변화 양상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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