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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Jan 23. 2020

랜선집사에 이은 랜선아내

정말? 기사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가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부부 상황극 콘텐츠가 20·30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지만 돈 문제 등 여러 '걱정'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결혼에 대한 욕구를 대리 충족하는 것이다.


유튜브에 '랜선 아내' '랜선 남편' 키워드로 올라오는 콘텐츠는 결혼 생활을 하며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담고 있다. 보통 수십 분 정도 분량이며, 오디오 콘텐츠가 많다. 예컨대 '첫날밤의 수줍은 신혼 부부' '당신의 옆에서 곤히 자는 아내 숨소리' '임신 소식 듣고 기뻐하는 남편' '둘째 낳자고 조르는 남편' 등이다. 올라오기만 하면 조회 수 1만 건은 거뜬하게 넘기는 게 보통이다. 댓글난에 '결혼하고 싶다' '이런 사람을 만나 결혼해야 한다' '아이 갖고 싶다' 등의 글이 줄줄이 달려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23/2020012300343.html


불현듯, 내 친구 B가 잠이 오지 않을 때 불안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고양이 강아지 영상을 보다가 잠든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그 채널은 꽤나 유명해서 천만 조횟수도 거뜬하다고. 내 친구는 맘에 드는 영상 몇 개를 계속 골라서 틀고 그 소리를 배경삼아 잠든다고 했다. 난 <배틀스타갤럭티카>의 사일런 같은 AI와 결혼하는 시대는 내 다다음 세대 정도의 일일지 모르겠다고 짐작해봤는데, 어쩌면 이미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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