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사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가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부부 상황극 콘텐츠가 20·30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지만 돈 문제 등 여러 '걱정'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결혼에 대한 욕구를 대리 충족하는 것이다.
유튜브에 '랜선 아내' '랜선 남편' 키워드로 올라오는 콘텐츠는 결혼 생활을 하며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담고 있다. 보통 수십 분 정도 분량이며, 오디오 콘텐츠가 많다. 예컨대 '첫날밤의 수줍은 신혼 부부' '당신의 옆에서 곤히 자는 아내 숨소리' '임신 소식 듣고 기뻐하는 남편' '둘째 낳자고 조르는 남편' 등이다. 올라오기만 하면 조회 수 1만 건은 거뜬하게 넘기는 게 보통이다. 댓글난에 '결혼하고 싶다' '이런 사람을 만나 결혼해야 한다' '아이 갖고 싶다' 등의 글이 줄줄이 달려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23/2020012300343.html
불현듯, 내 친구 B가 잠이 오지 않을 때 불안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고양이 강아지 영상을 보다가 잠든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그 채널은 꽤나 유명해서 천만 조횟수도 거뜬하다고. 내 친구는 맘에 드는 영상 몇 개를 계속 골라서 틀고 그 소리를 배경삼아 잠든다고 했다. 난 <배틀스타갤럭티카>의 사일런 같은 AI와 결혼하는 시대는 내 다다음 세대 정도의 일일지 모르겠다고 짐작해봤는데, 어쩌면 이미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