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어떻게 유가가 물보다 싼데, 더 내려가요??? 네???
신한 ETN 담당자 입니다. 최근 롤오버 비용에 관련된 문의가 많습니다. 아마도 최근 WTI 선물이 월물간 가격차가 심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롤오버 비용에 대하여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계신거 같아서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투자하실때 필히 아셔야 하는 내용으로 투자설명서에 이미 설명이 되어 있고 매일 저희가 올려드리는 오후 3시 30분 종가 시점의 선물 가격 게시물 아래에도 투자유의 사항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이해하시기 쉽도록 예를 들어 롤오버 비용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현금 100으로 선물 투자를 한다고 가정합니다. (증거금율 100%가정)
만기를 바로 앞둔
근월물 5월물 선물가격이 20
차근월물 6월물 선물 가격이 25
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현재 100으로 최근월물 5계약을 매수한 상태 입니다. 있습니다. (20*5=100)
롤오버를 위해 이 5계약을 팔고 차근월물 4계약을 매수합니다. (25*4=100)
롤오버 전후 내 계좌의 평가금액은 둘다 100=20*5=25*4 입니다.
이대로 한달을 보유했다고 가정합니다.
최근월물이었던 5월물은 만기가 되어 없어지고 6월물이 최근월물이 됩니다.
만약 한달 뒤에 유가 현물 가격이 변동이 없다면 선물은 현물 가격에 수렴해야 되기 때문에
25인 차근월물 가격은 만기가 가까워지며 20에 수렴하게 됩니다.
이때 4계약을 들고 있으므로 내 계좌의 평가금액은 100(=24*4)에서 80(=20*4)이 됩니다.
이렇게 원월물이 근월물보다 높은 가격인 상태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롤오버 비용 또는 롤오버효과 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이는 선물에 투자할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선물에 투자하는 ETN이나 ETF도 위의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위의 예를 보시고 이해하셨다면 아래의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1. 롤오버가 일어나는 시점에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롤오버효과를 피할 수 있나요?
: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입니다.
위의 예에서 보셨겠지만 5월물에서 6월물로 바뀐 시점에서 평가금액은 둘다 100으로 동일합니다.
롤오버 비용은 롤오버 시점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보유하고 있는 동안 점차적으로 25였던 6월물 가격이 20으로 수렴하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롤오버 시점을 피해서 투자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2. 레버리지 종목은 롤오버 비용이 2배가 맞나요?
: 네 그렇습니다.
레버리지 ETN, ETF 는 선물을 2배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이 2배가 적용됩니다.
3. 인버스 종목은 롤오버 비용이 반대 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인버스 종목은 시장이 콘탱고 상태일 때 (근월물가격<원월물 가격) 정방향 종목과는 반대로 롤오버 수익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롤오버 비용이라는 표현보다 롤오버 비용과 수익을 합쳐서 롤오버 효과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4. 선물을 롤오버 할때의 매매비용도 반영되나요?
: 종종 롤오버 비용이라는 표현이 앞서 말씀드린 롤오버 효과와 롤오버할때의 선물 매매비용으로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혼선을 피하기 위하여 롤오버할 때의 선물 매매비용은 롤오버 매매비용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은 ETN의 경우 롤오버 매매비용은 발행사가 부담합니다. ETF의 경우는 펀드 NAV에 포함되어 투자자에게 전가 됩니다.
5. 백워데이션 시장 (근월물가격>원월물가격) 인 경우에는 롤오버 비용이 반대가 되나요?
: 네 그렇습니다.백워데이션 시장에서는 정방향 투자자에게는 롤오버 수익이 인버스 투자자에게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합니다.
6. 유가가 20불에서 25불이 되었는데 왜 ETN 가격은 그대로 인가요?
: 흔히 유가를 선물 월물별로 보시지 않고 최근월물 가격만 보실때 하시는 오해입니다. 뉴스나 여기저기 자료로 공표되는 WTI가격은 대부분 최근월물 가격을 대표값으로 발표합니다. 이러다보니 최근월물이 만기가 되어 없어지고 차근월물이 최근월물로 바뀌는 시점에서 오해가 발생합니다. 위의 예에서 최근월물 가격 20이 해당월물이 만기가 되면 그 다음날은 유가 최근월물 가격은 25로 발표됩니다. 5월물 6월물로 나눠서 가격을 보시지 않고 최근월물 가격만 보시던 투자자분은 '엇 어제는 20이었는데 오늘 25이 되었네? 25% 상승했구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6월물 선물 가격은 어제도 25불 오늘도 25불입니다. 즉 월물이 바뀌었을 뿐 유가 변동은 없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롤오버나 선물 만기 시점을 피하면 롤오버 비용을 피할 수 있다는 오해를 하시는 투자자분들이 계십니다. 어떤 월물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시고 해당 월물 가격이 어떻게 움지였는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7. WTI의 롤오버 비용은 보통 얼마인가요?
: 이 부분은 답변드리기가 힘듦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너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최근과 같이 가격이 많이 하락하는 경우는 최근월물이 많이 빠지고 만기가 멀리 남아있는 선물 가격은 덜 하락하여 콘탱고 상황이 크게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가격이 올라갈때는 근월물 가격이 많이 오르고 원월물 가격은 덜 올라 백워데이션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월물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크게 변하기 때문에 보통 얼마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참고로 전일자 정산가 기준으로 WTI 5월물(최근월물)가겨은 28.34,WTI 6월물(차근월물) 가격은 30.90 입니다. 위의 예에 대입해서 보시면 현재 보유시 롤오버 비용이 어느정도 발생할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상품 특성을 잘 모르시고 투자하신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히 상품 특성을 정확히 알고 투자판단을 하시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래는 투자시 알아두셔야 할 사항과 유의사항 등 입니다.
생수값 30로 떨어진 원유 개미들 1兆 베팅했지만… | 한경닷컴
원유투자 5가지 체크 포인트
원유 ETF·ETN, 유가 상승만큼 수익내긴 어려울 수도
장기 투자 힘들고, 상품 조기 청산 땐 투자 낭패 위험
"산유국들 감산 합의해도 유가 V자 반등 쉽지 않을 듯"
“요즘 개미는 일개미가 아니라 여왕개미다.” 증시의 개인 투자자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하락하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며 ‘힘’을 과시했다. 이어 유가가 폭락하자 원유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는 원유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64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산술적으로 유가 상승폭의 두 배를 벌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에도 한 달 새 4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들은 적정한 가격에 거래되도록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가 쌓아놓은 물량까지 싹쓸이해 가격 조정 기능을 상실케 했을 정도다. 원유 투자 열기가 뜨겁지만 유가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파생상품 초보자라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유 투자 방법과 궁금증을 정리했다.
① 왜 개미들은 원유로 몰리나
유가 급락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일 기준 배럴당 약 28달러였다. 원·달러 환율 1236원을 기준으로 하면 L당 210원이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농심 백산수(L당 680원)의 3분의 1이 안 되는 수준이다. 지난 2월 배럴당 50달러 선이던 WTI 선물 가격은 3월 30일 20.09달러(5월물, 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며칠 새 감산 가능성이 언급되며 급등했지만 여전히 20달러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가격대를 ‘비상식적으로 낮다’고 판단한 듯하다. 하락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과 같은 이치다.
쉽게 투자할 수 있는 ETF와 ETN을 대량 매수했다. 유가 움직임에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는 ETF와 ETN은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해 개인들이 몰렸다. 개인 투자자는 3월 한 달간 유가 연동 ETF인 ‘KODEX WTI원유선물(H)’을 4213억원, ‘TIGER 원유선물 Enhanced(H)’를 21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23배, 10배 급증했다.
유가가 오르면 두 배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도 한 달 새 4000억원이 몰렸다. 개인들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을 1849억원,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을 1818억원어치 사들였다. 유가 ETF와 ETN 네 가지는 3월 개인 순매수 종목 상위 20위에 모두 들었다.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원유 펀드에도 개인 투자자가 몰렸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1[WTI원유-파생](A)’에는 지난달 원자재 펀드 중 가장 많은 20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③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위험성은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인버스 종목에도 많이 투자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높다. 레버리지 상품은 유가 상승폭의 두 배가량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인버스 상품은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폭락하자 국내 인버스 상품의 한 달 수익률이 70~100%대까지 치솟았다. 반면 레버리지 상품은 60~70%의 손실을 기록했다.
일부 투자자는 고수익을 노리고 국내에는 없는, 기초자산의 세 배 이상을 버는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부 원유 ETF·ETN이 줄줄이 조기에 청산되는 사례가 발생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품이 조기 청산되면 운용사는 청산가격에 맞춰 고객 계좌에 대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유가가 바닥에 머물러 있어 국내 투자자들은 손실만 보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④ 커지는 괴리율, 이대로 괜찮나
유가 연계 ETF·ETN에 매수 주문이 쏠리면서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가격 괴리율(원유의 실제 가치와 시장 가치의 차이)도 문제다.유가를 따라가는 상품은 일반 주식과 달리 증권사(LP)가 개입해 가격이 유가 변동폭만큼 움직일 수 있도록 시장을 조정한다. 매수 수요가 많으면 매도 물량을 쌓고, 매도 수요가 많으면 매수 물량을 쌓아 지수와 동떨어지지 않게 관리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원유 ETF·ETN을 싹쓸이하면서 증권사가 보유한 물량까지 사버려 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괴리율이 커지면 증권사는 주식을 추가 상장해 실제 가치 근처로 시장가격을 조정한다. 비싸게 산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우려가 있다. 추가 상장할 때는 시장가격이 아니라 실시간 지표가치 가격으로 대량 공급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WTI 원유선물 ETN의 괴리율은 최대 61%까지 뛰었다. 전문가들은 커진 괴리율을 이용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각각 1 대 2 비율로 담는 등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변동성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유가가 단기간 급락하면서 근월물 선물 가격(매도)보다 원월물 가격(매수)이 비싸지는 ‘콘탱고’ 현상도 변수다. 선물이 만기가 될 때 다른 월물로 상환하면서 추가로 내야 하는 ‘롤오버’ 비용이 평소보다 크게 발생해 수익률을 깎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⑤ 유가 지금 바닥? 지하가 있다면
원유 상품 투자자들은 유가가 현재 바닥 수준이고 앞으로 오를 것으로 판단해 매수했다. 하지만 바닥이 아닐 수도 있고, 바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행까진 건너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산유국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협상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변수도 현재 진행형이라 유가의 단기 방향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004056179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