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데일리를 통해 기록을 쌓다 보면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감각을 더 뚜렷하게 느끼게 됩니다. 평소보다 유난히 빨리 줄어드는 점들을 보며 문득 의문이 생겼습니다. 1년 열두 달 중 왜 하필 2월만 28일로 짧게 끝나는 걸까요?
이야기는 기원전 4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만든 ‘율리우스력’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널리 알려진 설에 따르면, 그는 한 해를 365일로 맞추기 위해 홀수 달은 31일, 짝수 달은 30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계산해보니 총 366일이 되어 하루를 빼야 했죠. 당시 로마인들은 2월을 한 해의 마지막 달로 여겼기에, 마지막 달인 2월에서 하루를 뺀 29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29일이었던 2월이 다시 28일로 줄어든 걸까요? 여기에도 흥미로운 설이 있습니다. 카이사르의 뒤를 이은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자신의 이름을 딴 8월(August)의 날수가 적은 것에 불만을 품고, 8월을 31일로 늘리기 위해 다시 한번 2월에서 하루를 가져왔다는 것이죠. 진위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결과적으로 2월은 이틀이나 내어준 28일이 되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4년에 한 번은 29일이 돌아오는 걸까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실제 시간은 약 365.2422일입니다. 매년 약 6시간씩 남는 셈인데, 이 오차를 네 해 동안 모으면 딱 하루가 됩니다. 이를 방치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계절과 달력이 어긋나기 때문에, 4년마다 2월에 하루를 추가해 균형을 맞추기로 한 것입니다. 지구의 걸음걸이를 맞추기 위해 4년에 단 하루 생겨나는 귀한 날인 셈이죠.
2월은 다른 달에게 하루를 내어주고, 4년에 한 번만 그 하루를 돌려받는 달입니다. 가장 짧기에 가장 빨리 지나가는 듯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가장 귀한 달이기도 합니다. 이 짧은 달의 마지막을 의식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이미 2월을 밀도 있게 보낸 증거가 아닐까요. 가장 짧은 달이 남긴 이 밀도가, 곧 피어날 계절의 첫 페이지를 조금 더 따뜻하게 채워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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