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푸바오가 유독 생각나는 오늘, 3월 16일은 '세계 판다의 날'입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판다를 보호하고 그들의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약속된 날이죠.
판다는 곰의 신체 구조를 가졌지만 육식 대신 대나무를 선택한 독특한 동물입니다. 사실 대나무는 영양가가 낮아 소화 효율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판다는 부족함을 탓하는 대신 성실함을 택했습니다. 사계절 내내 구할 수 있는 대나무를 하루 12시간 넘게 묵묵히 씹어 삼키며,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내죠. 남들에겐 느릿해 보일지 몰라도, 판다에게 대나무를 먹는 시간은 누구보다 치열하고 정직한 생존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판다의 둥글둥글한 얼굴과 무해한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장해제되곤 합니다. 까만 눈망울로 대나무를 쥐고 오물거리는 그 귀여운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이 되죠. 하지만 그 귀여움 너머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더 깊은 위안이 찾아옵니다. 1분 1초의 효율을 따지며 조급해하는 우리에게, 판다는 남들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그저 내 앞의 대나무를 하나씩 해치우면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거든요.
올해의 20%가 지났다는 사실에 마음이 급해졌던 저에게, 판다의 날은 새로운 시각을 선물합니다. 조급함에 등 떠밀려 뛰기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나만의 리듬으로 묵묵히 하루를 채워가는 것. 때로는 판다처럼 투박하게 제 자리를 지키는 꾸준함이 결국 저를 완성하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우리도 판다처럼 조금 느릿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나의 하루를 씹어 삼켜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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