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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건 Apr 18. 2018

당신은 실패하지 않았다

[업 에세이] 콘텐츠 플랫폼 마케팅

[업 에세이] 콘텐츠 플랫폼 마케팅

스토리펀딩 기획 당시 첫 고민은 콘텐츠 유료화 였다. 2014년 당시 다양한 유료 콘텐츠 서비스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단순히 사고 파는 유료화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수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주문 제작하는 방식, 온디맨드 개념 적용하기로 했다.  

 

COD(Contents On Demand)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PC시대는 독자에게 콘텐츠를 밀어주는 ‘push’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모바일 시대는 ‘pull’ 방식으로 콘텐츠 소비가 이뤄진다. 이용자들이 필요한 콘텐츠를 스스로 끌어당긴다.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직접 의뢰하고,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대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플랫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킥스타터와 스토리펀딩의 차이점


기존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및 전통적 모금 사이트와 다른 점은 ‘스토리’가 있고 ‘연재’가 된다는 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야기-내러티브’에 끌린다. 대중에게 효과적인 어필이 가능하다. 콘텐츠 서비스 특성상 기록이 남게 되고 보존 가치가 높아진다. 콘텐츠가 연재 되면서 꾸준히 후원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점도 차별점이다. ‘파티’라는 커뮤니티에서 창작자-후원자가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은 킥스타터(https://www.kickstarter.com)다.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의 선구자다. 수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토리펀딩을 만들 때도 킥스타터를 많이 참고 했다.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대부분 프로젝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펀딩한 일정 금액이 모이게 되면 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스토리펀딩은 킥스타터를 벤치마킹하여 만들어졌지만, 모금한 금액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연재하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킥스타터는 프로젝트 성공과 실패의 개념이 있다. all or nothing 방식이라고도 한다. 만약 100만원이 목표 금액인데, 99만원까지만 모았다면 그 프로젝트는 실패로 간주한다. 99만원은 후원자들에게 모두 환불된다.


스토리펀딩은 실패의 개념이 없다.  스토리펀딩은 '콘텐츠에 정당한 가치를 지불한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프로젝트가 진행 되는 동안 콘텐츠가 꾸준히 연재된다. 그 콘텐츠에 대한 비용의 개념으로 후원금을 지급한다. 100만원 목표에 10만원만 모았더라도 창작자에게 전달된다.


꾸준히 연재를 하면서 후원자들과의 접점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킥스타터의 경우 U자형 후원 곡선을 보인다. 초기에는 오픈 효과로 후원금이 모이고, 마지막에는 목표금액을 채우기 위해 크게 몰린다.


모금액이 프로젝트 성공여부, 목표금액, 주제와 상관없이 초기 일주일과 마지막 일주일에 상대적으로 많이 모인다. 만약 한 달의 후원을 받는다면, 중간의 2~3주는 별다른 후원이 없이 조용하게 진행된다.  


스토리펀딩은 보통 1주일에 1편의 콘텐츠를 연재하면서 펀딩을 진행한다. 꾸준히 독자에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음을 환기시키고 후원을 유도할 수 있다. 그래서 스토리펀딩은 후원 추이가 U자형으로 획일화 되지 않는다. 콘텐츠의 퀄리티, 독자를 얼마나 공감하게 했는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의 후원 곡선을 보인다.  


연재가 이어지면서 주기적으로 후원금이 올라간다.


일종의 ‘패자부활전’도 가능하다. 대부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시작이 반’이다. 초반에 펀딩이 잘 되지 않으면 이후에 회복하기가 어렵다. 스토리펀딩은 오픈 직후 펀딩이 잘 되지 않더라도, 연재 2회차나 3회차에 다시 부활하는 경우가 많다. 독자의 의견 등을 보완해 스토리를 선보이면 후원금이 다시 올라간다.


역주행, 음원 시장에만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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