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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Oct 16. 2018

구마모토 맛집 BEST 3

카츠레츠테이, 코쿠테이, 코란테이 


1. 카츠레츠테이, 勝烈亭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최고의 돈가스 


‘구마모토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항상 가장 맨 위에 노출되는 카츠레츠테이. 구마모토를 넘어 규슈 지역을 대표하는 돈가스 전문점이다. 1975년 도쿄 출신의 사장이 18석의 작은 가게로 시작해 맛과 청결, 정성이라는 세 가지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40여 년을 달려왔다. 현재는 일본 최고의 돈가스를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카츠레츠테이는 구마모토 내 두 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구마모토 시내 가라시마초 역(辛島町駅) 근처에 신시가이본점(新市街本店)이 있으며, 구마모토 남쪽 미나미쿠마모토 역 (南熊本駅) 부근에는 넓을 주차장을 가진 미나미쿠마모토점(南熊本店)이 있다. 신시가이본점은 구마모토 최대 번화가인 아케이드 상점가를 지나 좁은 골목으로 접어들면 나타난다. 영업시간 내내 잘 튀겨낸 두툼한 돈가스를 맛보기 위해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구마모토 지진으로 피해를 입기도 했는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2016년 12월 19일 공사를 끝내고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가게 안은 은은한 조명과 고급스러운 테이블을 갖춰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곳의 돈가스는 돼지고기 종류와 돈가스 두께에 따라 종류를 나눈다. 가장 먼저 두툼한 크기를 자랑하는 아츠아게(厚揚げ) 돈가스가 있다. 아츠아게는 원래 ‘두껍게 썰어 기름에 튀긴 두부’로 돼지고기를 두껍게 썰어 기름에 튀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츠아게 돈가스는 부위에 따라 또 나뉜다. 등심으로 만든 아츠아게 로스가츠젠(厚揚げ ロースかつ膳, 1,944엔)과 안심으로 만든 아츠아게 히레가츠젠(厚揚げ ひれかつ膳, 1,944엔)이 있다. 



일반 돼지고기가 아닌 가고시마 현에 있는 기리시마 고원에서 키운 ‘육백흑돈 (六白黒豚)’이라고 불리는 흑돼지를 사용한 돈가스도 있다. 육백흑돈은 영국을 원산지로 한 버크셔의 한 종류로 검은 몸에 6개의 흰 반점이 있다고 해서 육백흑돈이라 부른다. 아츠아게로 두툼하게 튀겨낸 육백흑돈 돈가스는 2,700엔, 일반 크기의 육백흑돈 돈가스는 1,944엔이다. 


그 밖에 가츠동(かつ重, 1,674엔), 큼직한 새우를 튀겨 내는 에비 후라이 정식 (海老フライ膳, 1,533엔), 어린이 세트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돈가스는 등심 부위로 요리하는 것이 정석이니, 이곳에서는 로스가츠(ロースかつ)를 주문해보았다. 돈가스를 주문하면 참깨가 담긴 작은 사발과 절구를 가져다준다. 기다리는 동안 참깨를 곱게 갈면서 돈가스 소스를 만들자. 참깨에 넣는 소스는 일본식 소스(和風)와 서양식 소스(洋風)로 나뉘는데, 둘 모두 돈가스와 잘 어울린다. 



드디어 주문한 돈가스가 테이블에 놓이고, 본격적인 시식에 들어간다.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의 맛을 보여준다.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육질과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와 바삭한 빵가루와 참깨 소스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함께 제공되는 밥과 양배추 샐러드는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pctLG7Ewaa62



2. 코쿠테이, 黒亭 


쌍란이 들어간 진한 돈코츠 라멘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라멘집이다. 영업시간 내내 가게 벽면을 따라 긴 줄이 늘어서는 곳으로 1957년 문을 열어 반세기 이상 영업해오고 있다. 이곳 코쿠테이를 비롯한 구마모토 라멘은 튀긴 마늘을 파우더처럼 뿌려준다. 그래서 마늘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다. 여기에 코쿠테이에서는 돼지 머리뼈만으로 국물을 우리는데, 그래서 기름기가 적고 뒷맛이 깨끗하다고 한다. 



육수를 우리는 냄새가 가게 앞에서부터 코끝을 찌른다. 내부 주방에서는 연신 면을 삶고 있는 분주한 손길이 보인다. 대표 메뉴는 쌍란이 올라간 타마고이리 라멘 (玉子入りラーメン, 900엔). 코쿠테이를 시작한 여주인이 개발한 메뉴로 계란을 너무 좋아해 노른자 두 개를 넣었는데, 손님들 반응이 좋아 대표 메뉴가 되었다. 



타마고이리 라멘은 먹는 법이 따로 있다. 먼저 면만 한 젓가락 맛본 후 숟가락에 노른자를 올려 터트린다. 그리고 노른자에 면을 찍어 먹는다. 노른자를 소스처럼 찍어 먹는 것인데, 맛의 궁합이 잘 맞는다. 라멘 국물 위에 떠있는 검은 색 기름은 튀긴 마늘 기름이다. 마늘 기름을 더 원한다면 무료로 추가할 수도 있다. 국물 맛은 역시 진하면서 감칠맛이 돈다. 다른 돈코츠 라멘과 비교해 뒷맛이 텁텁하지 않고 개운하다. 면의 굵기는 다른 지역보다 조금 굵은 편이다. 돼지 등심을 이용해 잘 삶은 차슈도 라멘과 잘 어우러진다. 또 다른 인기 메뉴로는 차슈가 듬뿍 올라간 차슈멘(チャーシューメン, 950엔)이 있고, 주먹밥(100엔)과 교자(320엔)도 준비되어 있다. 구마모토 현 최고의 라멘집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맛을 내는 코쿠테이. 2017년 4월에는 구마모토 시내에 2호 분점을 열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J1nrF4pn3xr



3. 코란테이, 紅蘭亭 


투명한 당면이 들어간 백짬뽕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음식 중에 투명한 당면인 하루사메(春雨)를 넣어 백짬뽕 스타일로 맛을 낸 타이피엔(太平燕)이 있다.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당면이 인상적인 면 요리로 중국 복건성에서 건너온 화교가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구마모토 시내에 타이피엔을 파는 식당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코란테이가 가장 유명하다. 1934년 문을 연 오래된 중화음식점으로 구마모토식 중화요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구마모토 최대 쇼핑 아케이드인 시모토리 (下通)와 가미토리(上通)에 두 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데, 시모토리 지점은 리모델링 작업을 위해 2019년 여름까지 휴업 중이다. 코란테이는 전형적인 중화요리점 분위기. 대표 메뉴인 타이피엔 외에도 수십 가지의 중화요리를 선보인다. 메뉴판을 펼치면 새우 칠리, 닭고기 튀김 요리, 탕수육, 마파두부, 볶음밥 등 중국요리하면 떠오르는 요리가 총망라되어 있다. 



점심에는 세트 메뉴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타이피엔은 나가사키 짬뽕과 종종 비교되는데, 나가사키 짬뽕에 비해 닭 육수 맛이 강하다. 타이피엔 국물을 낼 때 돼지 뼈 육수와 닭 육수를 동시에 사용하는데, 깔끔한 맛의 닭 육수 맛이 더 진하게 난다. 면 위에 올라가는 달걀은 튀김옷을 입혀 살짝 튀겨낸 것으로 바삭하면서 부드럽다. 면은 생각보다 굵고 씹을 때마다 오독오독 경쾌한 소리가 난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시원한 맛이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jJa99CmUZe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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