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위에서 바라보는 벳푸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 벳푸
벳푸 도심 한가운데에 벳푸를 상징하는 벳푸 타워가 서있다. 도쿄 타워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 수많은 타워를 세운 탑 박사 나이토 우타추(内藤多仲)가 세운 것으로 벳푸 시내 전망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높이는 90m 정도로 높지 않다. 하지만 벳푸 타워가 지어진 1957년에는 일본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타워였다. 오늘날에도 높은 건물이 많지 않은 벳푸에서는 단연 눈에 띈다.
벳푸 타워는 원래 TV와 라디오 등을 위한 전파탑으로 지어졌다. 그런데 1959년 주몬지바루(十文字原) 고원에 새로운 전파탑이 생기면서 전파탑으로서의 기능을 멈추게 되었다. 1960년대부터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해, 한 해 1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벳푸 타워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서는 벳푸를 찾는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광고 수입마저 저조해지면서 철거될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철거되지는 않았고 지금도 벳푸를 상징하는 타워로 남아 있다.
1층에 있는 티켓 자판기에서 입장권 (200엔)을 구매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 전망대로 올라간다. 전망대는 360도로 돌아볼 수 있는 구조. 창문과 벽면, 기둥이 많이 닳았지만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벳푸 시 앞으로 펼쳐진 벳푸 만의 푸른 바다, 벳푸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츠루미다케(鶴見岳)의 모습, 그리고 벳푸 만을 따라 길게 이어진 10번 국도의 모습이 펼쳐진다. 어둠이 내리는 밤이 되면 반짝반짝 빛나는 벳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늦은 밤까지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ZuBK3XenXZk
흰 뱀이 살고 있는 성
벳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에 흰 뱀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있는 기후네 성이 위치해 있다. 1957년에 지어진 성으로 일본의 다른 성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뛰어난 경치를 볼 수 있다. 벳푸 만의 해안과 도심의 풍경, 그리고 벳푸 뒤편에 자리 잡은 츠루미다케(鶴見岳)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훌륭한 전망 외에도 기후네 성이 특별한 이유는 커다란 뱀 한마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성의 수호신으로 금백용왕이라 부르는데, 현재는 3대 금백용왕이 성 안에 살고 있다. 성 관리인에게 말하면 살아 있는 흰 뱀을 만나게 해준다. 이 뱀은 흰 몸통에 금빛 치장을 두르고 있어 뱀의 몸을 만지면 재물운과 행운이 따른다고 한다. 성 내부에는 역사적 유물들이 1층부터 2층까지 전시되어 있고, 3층은 전망대로 사용되고 있다. 성의 규모와 볼거리는 적은 편이지만, 성 앞마당과 3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벳푸의 풍경이 뛰어나 방문해볼 만하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QTCpDZgSumC2
벳푸를 상징하는 풍경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온천인 벳푸. 일본 내에서 가장 많은 온천수가 솟아나는 지역으로 그 양이 1일 3.9만 킬로리터 정도에 달할 정도다. 당연히 수많은 호텔과 료칸이 시내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이들은 손님을 위해 매일 따뜻한 온천수를 준비한다. 이 뜨거운 온천수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가 굴뚝을 통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마치 땔감으로 굴뚝을 때는 과거로 돌아간 듯 도시 곳곳에서 하얀 수증기가 올라온다. 이렇게 굴뚝 위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풍경이 벳푸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벳푸를 소개하는 관광 안내책자나 영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유케무리 전망대다.
유케무리 전망대에서 찍은 벳푸의 모습은 2001년 NHK에서 선정한 ‘21세기에 남기고 싶은 일본의 풍경’으로 선정되었고, 후지 산에 이어 2위에 꼽혔다. 온천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특히나 상징적이기에 의미 있는 풍경으로 꼽힌다. 유케무리 전망대는 기후네 성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굴뚝의 수증기가 주로 오후 늦게부터 어둠이 내리는 밤까지 많이 피어오르기 때문에 저녁쯤 찾는 것이 좋다. 밤에 간다면 벳푸 시내의 야경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yR6vPgd2e4G2
벳푸 만의 전경을 만나러 가는 길
벳푸는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해안 도시로 앞으로는 벳푸 만(別府湾)이 위치해 있고 뒤로는 츠루미다케(鶴見岳)와 유후다케 (由布岳)와 같은 커다란 산이 막고 있다. 특히 츠루미다케는 벳푸와 거의 붙어 있어 거대한 병풍처럼 벳푸를 감싸고 있다. 벳푸 시내를 벗어나 서쪽으로 달리면 해발 1,375m의 츠루미다케로 향하게 된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오르면 츠루미다케 중턱과 연결된 벳푸 로프웨이가 나타난다. 이 로프웨이를 타고 츠루미다케에 오르면 벳푸 시내 전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에 다다르게 된다.
이 전망대는 벳푸에 있는 여러 전망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유후인과 벳푸를 연결하는 버스가 벳푸 로프웨이에 들른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벳푸 로프웨이를 찾은 여행객들과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벳푸 로프웨이는 벳푸코겐 역(別府高原駅)과 츠루미산조 역(鶴見山上駅)을 오간다. 이동 시간은 약 10분. 곤돌라에는 약 100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어 일본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 조금 낡아 보이지만 실제로 타보면 흔들림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견고하다. 로프웨이 왕복 요금은 성인 1,600엔.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100엔 할인 쿠폰을 출력할 수 있다.
로프웨이를 타고 츠루미산조 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역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보자. 푸른 벳푸 만과 벳푸 시내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옥상 전망대가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시코쿠(四國) 지방까지 보인다. 전망을 감상한 후에는 전망대에서 내려와 산길을 따라 걸어보자. 동서남북으로 각각 네 개의 전망대가 더 있다. 또 다른 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올라가면 츠루미다케 정상(1,375m)에 다다른다. 벳푸 로프웨이는 벳푸 만을 내려다보는 풍경 외에도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며 바라보는 츠루미다케 산 자체의 풍경도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갈아입는 색색의 풍경이 아름답다. 봄에는 벚꽃, 초여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하얀 눈이 쌓인 절경이 펼쳐진다. 단 기상이 좋지 않은 날에는 로프웨이 운행이 중지된다. 매일 실시간으로 로프웨이 운행여부를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방문 전 확인하도록 하자.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UdKxpsSznAE2
TV 송신탑 아래서 보는 벳푸 만의 풍경
해안을 따라 형성된 벳푸 시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주몬지바루 전망대. 해발 500m의 고원에 자리 잡고 있다. 전망대 위로는 TV 방송 송신탑이 자리 잡고 있다. 벳푸 시내에서 벳푸를 가로지르는 500번 국도를 따라 외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낮과 밤 모두 찾기 좋아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전망대 앞에는 파노라마 지도가 붙어 있어 전망대에서 보이는 곳의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벳푸 만의 풍경이 보인다고 해서 벳푸 만 전망대라고도 불린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kNsWFBkeDyq
연인들의 성지가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오이타 현을 가로지르는 오이타자동차도로 중간에 위치한 고속도로 휴게소다. 상하행선 차량이 모두 들어갈 수 있으며 벳푸IC에서 5km 떨어져 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벳푸로 들어가거나 벳푸에서 후쿠오카, 기타규슈로 향할 때 들러보자. 벳푸 만 서비스 에리어는 운전 중 잠시 쉬어가는 단순한 고속도로 휴게소를 넘어 지역의 음식을 즐기고, 벳푸 만의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난 곳이다. 벳푸 만 서비스 에리어는 해발 380m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이기도 하다. 벳푸 만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동쪽과 서쪽에 각각 마련되어 있다. 비 스피크 카페 옆에 위치한 전망대에는 연인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 하트 모양의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인데, 연인의 성지(恋人の聖地)라고도 불린다. 밤이 되면 벳푸 만 서비스 에리어는 야경 명소로 변신한다. 벳푸 시를 밝히는 불빛이 은하수처럼 펼쳐져 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GydEXNfji8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