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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Sep 27. 2018

오래된 제도소의 변신,
하사미초 니시노하라

규슈 하사미초의 새로운 명소


하사미초 니시노하라, 波佐見町 西の原


우레시노와 아리타 사이에 위치한 하사미초 (波佐見町). 한적한 시골 도자기 마을에 규슈 여행의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 과거 하사미 도자기(波佐見焼)를 생산하던 제도소가 2001년 문을 닫으면서, 제도소 건물이 텅 비게 되었고 이 자리에 개성 있는 가게들이 하나둘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카페, 갤러리, 도자기 판매점, 생활용품 판매점 등 총 여덟 개의 가게가 들어섰고, 이들이 하나의 작은 마을을 이루었다. 


이 마을을 니시노하라(西の原)라고 부른다. 건물 외관은 과거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마을을 걷다 보면 옛 건물에서 느껴지는 예스러움과 아늑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오래된 시골 마을에 놀러 온 것 같다. 니시노하라의 가게들은 대부분 이렇게 외관은 그대로지만, 내부는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꾸몄다. 


주말과 공휴일이 되면 이곳을 돌아보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다. 워낙 시골이라 차가 없다면 찾아오기 힘들고, 아직 외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니시노하라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인 여행자들이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몬네 루기 무크(monne legui mooks)부터 제일 안쪽에 위치한 미나미 창고(南創庫)까지 가게들을 찬찬히 둘러보자. 가게마다 개성이 달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아기기한 소품과 하사미초에서 생산된 도자기를 꼼꼼히 보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사미초 니시노하라에 위치한 상점과 카페들은 대부분 수요일에 문을 닫으므로 수요일을 피해 방문하자.


▲ 도자기를 만들던 제도소가 문을 닫으면서 덩그러니 남게 된 공장 건물에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섰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TYubvVGg9Z32



몬네 루기 무크, monné legui mooks


니시노하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로 들어서면 카페 겸 레스토랑 몬네 루기 무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약 90년이 넘은 2층 목조 건물인 만큼 실내 역시 낡았지만 빈티지 스타일로 멋스럽게 꾸몄다. 니시노하라에서 가장 붐비는 가게로 980엔에 제공되는 런치 메뉴가 인기. 메뉴는 날마다 식재료에 따라 달리 준비하는데, 고기 또는 해산물 메뉴로 나뉜다. 음료와 케이크도 주문할 수 있다. 가게 2층에는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먹을 걸어 놓았다. 가게를 걸을 때마다 삐걱삐걱 나무 바닥이 울리는 소리가 정겨움을 더한다.


▲ 니시노하라의 대표 얼굴, 몬네 루기 무크 
▲ 빈티지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카페다.
▲ 편안한 소파와 나무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qbp4fLD5T4n



몬네 포르테, monné porte


갤러리 몬네 포르테. 문고와 예술 관련 서적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몬네 포르테에서 전시하는 작품은 대부분 현대미술 작품으로 정기적으로 워크숍도 함께 개최한다. 과거 이 건물은 도자기 장인들이 녹로(轆轤)라고 불리는 둥근 선반에 찰흙을 올리고 돌려가며 도자기를 만들었던 공간이다.


▲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몬네 포르테.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2abJCosdNj12



그로서리 모리스케, GROCERY MORISUKE


2015년 5월에 문을 연 식료품점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유기농 식재료 및 잡화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내부를 완전히 새롭게 뜯어 고쳐 현대식으로 단장한 가게이기 때문에 외관과 실내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소스, 조미료, 와인, 과자 등 낯선 식재료 및 잡화들이 가득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 외국 식료품을 파는 식료품점, 그로서리 모리스케.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QKeNz2Lkm2y



하나 와쿠스이, HANA わくすい


일상에서 필요한 생활 도구를 파는 가게로 ‘계속 사용할 물건(ずっとつかえるもの)’ 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문을 열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빗자루, 빨래판, 대야, 바구니, 그릇 등이 진열되어 있다. 일본 각지에서 모은 것들로 모두 심플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 심플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가진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하나 와쿠스이.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gGvNJNp1o7x



이소자키 커피 셰이디, イソザキ珈琲 Shady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커피 공방을 손자가 물려받아 운영 중인 가게. 진한 커피향이 가게 전체를 감싸고 있다. 이소자키 커피 셰이디는 직접 볶은 원두를 파는 소매점이면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이기도 하다. 가게 앞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테이크아웃도 할 수 있다.


▲ 직접 볶은 원두로 커피를 내려주는 이소자키 커피 셰이디.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Z39TZZNLbX82



미나미 창고, 南創庫


니시노하라 가장 안쪽에 있는 도자기 상점이다. 제도소에서 만든 도자기를 보관하던 창고를 개조해 상점으로 꾸몄다. 총 다섯 개의 도자기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하사미초에서 생산된 도자기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특히 하사미 도자기 (波佐見焼) 브랜드인 에센스(Essence)와 하사미 포세린(HASAMI PORCELAIN)은 실용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가장 안쪽에 위치한 도자기 가게. 세련되면서 심플한 도자기들이 가득하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t3TEBqmRQa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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