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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Sep 27. 2018

여유로운 일상이 깃든,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

후쿠오카 시민들의 휴식처


후쿠오카 시민들의 여유로운 일상


후쿠오카 도심에서 살짝 빗겨난 오호리 공원은 여유로운 후쿠오카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다. 오호리 공원은 본래 하카타 만으로 이어지는 습지였다. 이 습지를 1601년 후쿠오카 성을 지으며 성벽을 두르는 서쪽 해자로 사용하면서 오호리(大濠, 큰 해자)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하지만 메이지 시대를 거치며 후쿠오카 성은 폐성된다. 이후 후쿠오카 성 주변 해자를 매립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호수로 보존해 공원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1929년 공원으로 꾸며 문을 열게 되었다. 오호리 공원은 중앙에 커다란 호수를 중심으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전체 둘레는 1,921m로 한 바퀴 돌아보는 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린다.


오호리 공원에는 벤치에 누워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는 청년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아주머니들 그리고 호수에 장난감 배를 띄우고 놀이를 즐기는 중년의 아저씨, 자전거를 타고 속력을 내며 달리는 청소년들까지 모두가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특별한 볼거리나 놀 거리는 없지만, 복잡한 일상을 떠나온 여행자에게 한가로운 공원 산책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 후쿠오카 사람들의 여유로운 일상이 느껴지는 오호리 공원



오호리 공원, 大濠公園


오호리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여러 곳 있다. 지하철을 타고 공원을 찾는다면 공원의 북쪽 2번, 3번 입구로 들어오게 되고, 마이즈루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들어간다면 일본 정원 앞 12번 입구로 들어가게 된다. 공원이 워낙 크기 때문에 들어가는 입구가 몇 번 입구인지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공원 중앙에 있는 호수 산책로를 따라 공원을 걷다 보면 공원 내 여러 시설을 보게 된다. 12번 입구에 있는 일본 정원에서는 연못과 소나무, 돌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아쉽게도 미술 작품이 전시된 후쿠오카 시 미술관(福岡市美術館)은 2019년 3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로 휴관 중이다. 


친환경을 콘셉트로 한 오호리 공원 스타벅스는 공원 산책 중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다. 2번 입구 앞에는 2015년에 문을 연 보트 하우스가 있다. 오리배와 보트를 빌려 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데, 30분에 600엔~1,000엔이면 2~3인용 보트 또는 오리배를 빌릴 수 있다. 보트 하우스 1층에는 파스타, 팬케이크,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로얄 가든 카페(Royal Garden Cafe)가 위치해 있다.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 석이 특히 인기다. 공원 동쪽으로는 후쿠오카 성터가 있다. 메이지 6년(1873년)에 폐성된 성으로 과거 성이 있었다는 흔적만 남아 있지만, 과거 성의 천수대였던 망루에 올라서면 오호리 공원의 전경을 비롯해 후쿠오카 야후 돔의 모습까지 바라볼 수 있다. 



▲ 둥근 호수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나 있다.
▲ 봄이 되면 오호리 공원과 후쿠오카 성터는 벚꽃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에는 후쿠오카 성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 오호리 공원과 후쿠오카 성터 주변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다. 오호리 공원을 찾기 좋은 시간은 해가 하늘에 떠있는 낮 시간이지만, 밤 산책을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특히 2017년부터 오호리 공원 중앙에 있는 나카노시마 (中の島)에 LED 등을 설치해 라이트 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카노시마의 반짝이는 불빛을 배경 삼아 호수 주변을 돌아보자.


후쿠오카 성 벚꽃 축제 기간 

2013년 3월 22일~3월 31일 

2014년 3월 27일~4월 6일 

2015년 3월 26일~4월 5일 

2016년 3월 25일~4월 3일 

2017년 3월 25일~4월 3일 

2018년 3월 24일~4월 8일

홈페이지 - http://saku-hana.jp/


오호리 공원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1QESre9iFNr

오호리 공원 북쪽 주차장 
맵코드 - 13 315 285*25 
영업시간 - 7:00~23:00(연중무휴) 
요금 - 2시간 220엔, 이후 30분마다 160엔 추가 
구글지도 - https://goo.gl/maps/siJXrihoiNp

오호리 공원 남쪽 주차장 
맵코드 - 13 285 538*41 
요금 - 1시간에 150엔 
구글지도 - https://goo.gl/maps/7KwEzMhoVNs



일본 정원, 日本庭園


오호리 공원 남쪽 길을 통해서 공원에 들어서면 오호리 공원 50주년을 맞이해서 1984년에 조성된 일본 정원이 보인다. 유료 시설로 입구에서 입장료(성인 240엔 / 아동 120엔)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오호리 공원 일본 정원은 전형적인 일본 정원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약 1.2헥타르에 달하는 부지에 돌과 나무, 물로 정원을 꾸며놓았다. 일본 정원을 디자인한 인물은 두 명으로 보스턴 미술관 정원을 꾸민 일본 대표 조경사 나카네 킨사쿠(中根金作)와 현대 일본 다실 건축의 일인자로 꼽히는 나카무라 마사오(中村昌生)다. 


정원 중간에는 커다란 연못이 있고 연못 주변으로 무심한 듯 놓인 돌과 잘 가꾸어진 소나무가 보인다. 방문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차분히 정원을 한 바퀴 돌며 생각에 잠기기 좋다. 모든 것이 멈춘 듯 고요함이 정원을 가득 채우고 있고, 중간 중간 흐르고 있는 물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후쿠오카 시민들에게는 결혼사진을 찍는 장소로 일본 전통 예식 의상을 입고 정원을 돌며 사진을 찍는 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정원의 풍경과 색깔도 달라지는데, 봄에는 꽃들로 현란한 모습을 선보이고, 여름에는 푸른 나뭇잎을,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을 볼 수 있다.


▲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일본 정원.
▲ 신혼 부부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많이 찾는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huSezZDVXck



스타벅스 오호리공원점, スターバックスコーヒー 福岡大濠公園店


오호리 공원 내 위치한 스타벅스는 공원의 여유로움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심 속 스타벅스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이곳은 친환경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호수와 나무가 무성한 공원의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 외관을 하고 있으며,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해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테이블도 커피 찌꺼기를 혼합해 만든 나무로 만들었고, 가을철이 되면 공원 낙엽과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퇴비도 만든다고 한다. 


스타벅스 오호리공원점은 공원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 석은 늘 인기가 높아 만석이다. 일본 스타벅스 한정 메뉴도 판매하고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맛보지 못했던 메뉴를 중심으로 주문해보자. 커피 한 잔을 들고 야외 테라스 석에 앉아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번잡했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하다. 여행의 여유로움이 한껏 올라간다.


▲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스타벅스 
▲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했고, 커피 찌꺼기도 재활용한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h2zhBH45L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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