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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가진 Dec 04. 2023

[베트남] 하노이, 사파 드로잉여행

베트남여행에서 시도하는 나의 새로운 드로잉 스타일

충동적으로 떠난 하노이행
인천공항에서 베트남으로 나를 실어 나를 비행기


몇 년 전, 한국의 뜨거운 여름날, 충동적으로 베트남 하노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베트남 사파의 영상 하나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고, 막연하게 베트남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고 싶다는 충동적인 생각으로 아무런 계획 없이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더랬죠.

 

작은 백팩에 아이패드, 핸드폰, 그리고 몇 벌의 옷만 챙겨서 가볍게 떠났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 가벼운 여행이 제 삶에서 베트남이라는 곳에 그렇게 자주가게 만들 거라는 거라는 걸, 잊을 수 없는 순간들로 가득 차게 될 거란걸 몰랐습니다.



베트남 첫발을 하노이에서

비행기 창문 너머로 베트남의 땅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그곳은 한국의 평온한 시골 풍경을 연상시켰고, 흐린 하늘을 보는 순간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꼈지만, 공항을 나서자마자 맞닥뜨린 무더위는 베트남 날씨를 바로 느낄 수 있는 강렬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베트남 땅을 밟았다는 기대감에 택시기사님들의 호객행위조차 반가운 인사처럼 느껴졌지만, 저는 버스를 타고 하노이 호안끼엠호수로 향했습니다.

  
 버스에서 창 밖을 바라보며, 모든 것이 새로울 수밖에 없는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두근 그렸고, 하노이 시내에 들어섰을 때, 누군가 저의 얼굴을 봤다면, 두려움과 설렘의 감정이 반반 섞여 나타났을 겁니다.


자전거에 과일을 싣고 다니며 파는 아주머니

하노이의 호안끼엠 호수 근처를 거닐던 중, 무더위 속에서 자전거에 과일을 싣고 다니며 팔고 있는 비쩍 마른 아주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지만, 사진을 대놓고 찍는 것이 무례할 것 같아 과일을 몇 개 구매하면서 조심스럽게 몇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음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과일을 2배 넘게 비싸게 샀더라고요.

 부근의 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찍은 사진들을 오랜 시간 동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주머니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 하나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사진 속에서는 그녀의 삶과 이 하노이라는 도시의 이야기가 묻어 나오는 듯했습니다.

 베트남에 도착해서 그리는 첫 그림이고 하노이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압축한 느낌이 들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그림입니다.

자전거에 과일을 담고 파는 베트남 아주머니



사파 트래킹

하노이에서 밤에 슬리핑버스를 타고 도착한 새벽사파의 공기는 높은 지대라는 점과 서늘한 공기 때문인지 탄산수청량감의 몇 배의 상쾌함을 마시는 마시는 기분이었어요.

도착하자마자, 저는 현지 원주민 가이드의 안내를 받았네요. 그녀는 사파 지역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의 부족과 그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녀의 유창한 영어 덕분에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녀는 사파의 역사와 전통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었고,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 곳마다 멈춰 서서 사진과 영상을 찍어주었습니다.


특별했던 것은 첫날밤의 경험이었습니다. 현지인의 집에서 다른 여행객들과 하룻밤을 보냈어요. 밤하늘에 쏟아져내리는 별과 심포니 벌레울음소리 오케스트라를 감상하며 사파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며  함께한 여행객들과 다양한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파투어 가이드 현지 원주민

다음 날은, 다른 가이드와 함께 이틀 간의 트래킹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시작하게 만든 그 사파영상에서 느꼈던 감동과 놀라움보다 실제 몇 배를 느꼈던 여행이었고, 이후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몇 달 동안 사파에서 머물며, 천천히 그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파를 떠나 하노이로 돌아왔습니다.,


사파에서 찍었던 현지분들..



베트남과 사랑에 빠져버린 하노이 여행

베트남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베트남 음식과 사랑에 빠지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었어요.

반미, 카페 쑤어다, 코코넛, 쌀국수, 분짜, 반꾸온... 이 다양한 음식들은 제게 새롭지만 놀랍도록 익숙함을 느끼게 했고. 특히 그동안 한국에서 맛보았던 쌀국수는 진짜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가성비가 넘치는 베트남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베트남여행을 자주 오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냥 주절주절...

하노이의 어느 곳에서나 그리고 숙소에서 드로잉에 몰두하였고, 드로잉스타일을 실험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시간을 들여 색을 찾고, 색을 입히며, 긴 시간을 들여 수정하면서 완성한 그림들은 제게 너무나 큰 행복을 선물해 주었고, 베트남의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각각의 그림은 소중한 여행의 추억으로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저만의 특별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이번 드로잉 여행이 앞으로의 여행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게 될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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