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이 기적 같아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숙소는 대부분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한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도 있지만,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고, 가끔 연락처를 주고받을 만큼 괜찮은 친구를 만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상한 사람들을 보기도 했지만, 필리핀에서 3개월 어학연수 후 여기서 영어 실력이 많이 나아졌다는 것만으로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생활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오늘 아침 태국시간으로 5시 반에 눈을 떴다. 바깥은 여전히 어둡지만 누워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를 한다. 그리고, 루프탑에 올라가면 동트는 하늘을 볼 수가 있다.
내가 머무르는 이 게스트하우스는 치앙마이에 올 때마다 머무르는 곳인데, 샤워실과 화장실은 충분하게 많아서 기다릴 필요가 없고, 전날 아무리 많이 걷고 피곤해도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는 편안한 침대가 있다.
그리고, 비 오는걸 거의 본적 없는 치앙마이에서 아침노을을 매일 만나는 특권이 이 있다.
그 특권은 매일 아침이 기적 같다는 기분을 만들어 준다.
아침에 7시쯤 아침시장에 가서 볶음밥을 하나(20밧)와 돼지고기 BBQ2개(20밧)를 사서 길거리카페로 왔다. 그리고 Thai Tea(20밧)를 주문하고 연못이 보이는 테이블에 앉았다. 큰 나무 아래 그늘이라 선선하게 부는 바람이 간간이 불어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식사 후, Thai Tea를 주문하면 같이 나오는 Tea가 아침에 먹은 음식의 기름끼를 싹 걷어간다. 그리고 연못을 바라보며 Thai Tea를 한 모금 하면 "매일 아침이 기적 같다"는 생각이 불러온다
기적 같은 아침을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편안함이 익숙해지는 날이 오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