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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가진 Dec 12. 2023

[베트남] 엄마와 이모님들 나짱여행 그리고 드로잉

사진사용에 대한 동의를 이모님들께 받지 않았기에 모자이크처리를 했습니다.


2018년의 설날, 제사 음식을 다 같이 먹으려고 모인 자리에서 베트남 나짱으로 여행을 떠나자는 의견이 나왔고, 내가 엄마와 이모님들을 모시고 추석에 떠나는 걸로 결정이 나버렸고, 하나의 거대한 미션이 주어진 날이 되었다.


추석을 앞둔 어느 날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나짱으로 이동
인천공항에서 만난 엄마와 이모님들

엄마와 이모님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5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 대한 걱정을 덜기 위해 이번 여행은 저가항공 대신 대한항공티켓 구매하고 티켓팅을 완료. 그 티켓을 받아 들고 게이트에서 대기하는 동안 모두의 얼굴에는 설레는 기대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비행기가 하늘로 솟구친 후, 대만 상공을 지나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진 환상적인 광경에 나 역시 마음이 설렜다. 시간이 흘러 저녁 늦게 나짱에 도착한 우리는 공항에서 유심을 구매한 뒤, 미리 준비된 승합차를 타고 예약한 아파트로 향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짱의 밤은 낯설었지만, 이번 여행이 엄마와의 첫 해외여행이라는 사실이 나에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고 좋은 추억을 만들려는 마음으로 첫날을 이렇게 보낸다.


대만 타이베이 상공을 지날때 그 도시의 야경은 그냥 우주에 별들 떠 있는듯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숙소

해가 떠오르는 순간부터 해가 지는 순간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색은 숙소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그 '황홀하다'는 말 외에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지 모르겠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디는 해변


엄마와 이모님들은 나짱에서 하루하루 최고의 시간을 보냄

이번 여행에서 두 가지 특별한 액티비티를 경험했다.  

- 호핑투어: 산호로 가득 찬 바다에서 처음으로 호핑투어를 했고, 배위에선 선장님이 준비한 음식과 과일로 물놀이로 허기진 배도 채웠다. 자매들 모두 깊은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평소 수영장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발휘하며 즐겼다. 

 투명한 바닷속 가득 찬 산호와 바다생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 선상파티: 스테이크와 다양한 음식, 무제한 와인을 즐기며 나짱 시내를 바라보는 선상파티도 잊을 수 없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에도 다들 큰소리를 내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은 진심으로 행복 그 자체였다.

냐짱 선상파티에서 신난 자매들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면 액티비티보다 매일 한 시간 반씩 받았던 마사지를 최고의 시간으로 생각하는 거 같았다. 한국에 비해 반값도 안 되는 가격과 훌륭한 퀄리티의 마사지는 여행 내내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매일 마사지를 받는 건 나의 예상이 없던 것이라 예산이 오버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다들 행복해하는 모습을 그 정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대 만족이었다.

 

냐짱 선상파티에서 신난 자매들
와인으로 즐기는 선상파티
멋진 배에서 즐기는 파티
타투와 손톱관리

마지막날 이모님 한분은 타투를 했고(주위에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괜찮은 타투샵을 찾아냄), 그 사이에 엄마와 다른 이모님들은 손톱관리받았는데, 다들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여행 마지막날 안도의 한숨이 절도 나왔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엄마가 마사지가 너무 좋았다고 여러 번 말씀하시는 걸 듣고는 다음 여행에서는 마사지를 메인으로 해서 손톱관리 같은 다양한 뷰티경헙을 하는 것을 계획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강렬한 사건

이번 여행에서 강렬하게 남은 2가지 사건이 있다.

첫 번째는 선상파티 후의 돌아오는 승합차 안에서, 술에 취한 한국인 여성이 소란을 피웠고, 옆에서 남편은 상황을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승합차는 길가에 멈춰 서야 했고, 경찰이 개입하여 여성을 데려가는 것으로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차 안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창피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음.

두 번째는 마지막 날 킹크랩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비록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과다 청구를 시도했고, 나는 이에 반발하여 종업원들과 다툼을 벌였지만, 결국 전액을 지불하고 나왔다. 우리가 자리에 앉을 때 옆 테이블 커플의 불편한 표정이 이유가 있었음을 빨리 알아차려야 했다.


그러나 이런 사건들은 귀국 후 엄마와 이모님들과의 술자리에서 안주가 되었고, 결국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변모했다. 이런 경험은 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지만, 어쩌면 그 경험 역시 여행의 일부였을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이모 들과 함께 하는 여행 마무리 

결국, 큰 사고 없이 잘 돌아왔다. 하지만 예산을 다소 잘못 짠 탓에 여행 중반부터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또, 베트남 현지음식과 한국음식의 차이로 인해 한 이모님이 불만을 표현했고, 이후부터는 대부분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모님 모두를 엄마처럼 편하게 대하고 이해시키기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다시 이 여행을 가겠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여행 패키지를 선택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고 "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함께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뻤고, 내년에 엄마와 해외에서의 한 달 여행할  계획을 세우면서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엄마와 첫 해외여행에 싱글벙글



호핑투어
호핑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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