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용에 대한 동의를 이모님들께 받지 않았기에 모자이크처리를 했습니다.
2018년의 설날, 제사 음식을 다 같이 먹으려고 모인 자리에서 베트남 나짱으로 여행을 떠나자는 의견이 나왔고, 내가 엄마와 이모님들을 모시고 추석에 떠나는 걸로 결정이 나버렸고, 하나의 거대한 미션이 주어진 날이 되었다.
추석을 앞둔 어느 날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나짱으로 이동
엄마와 이모님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5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 대한 걱정을 덜기 위해 이번 여행은 저가항공 대신 대한항공티켓 구매하고 티켓팅을 완료. 그 티켓을 받아 들고 게이트에서 대기하는 동안 모두의 얼굴에는 설레는 기대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비행기가 하늘로 솟구친 후, 대만 상공을 지나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진 환상적인 광경에 나 역시 마음이 설렜다. 시간이 흘러 저녁 늦게 나짱에 도착한 우리는 공항에서 유심을 구매한 뒤, 미리 준비된 승합차를 타고 예약한 아파트로 향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짱의 밤은 낯설었지만, 이번 여행이 엄마와의 첫 해외여행이라는 사실이 나에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고 좋은 추억을 만들려는 마음으로 첫날을 이렇게 보낸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숙소
해가 떠오르는 순간부터 해가 지는 순간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색은 숙소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그 '황홀하다'는 말 외에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지 모르겠다.
엄마와 이모님들은 나짱에서 하루하루 최고의 시간을 보냄
이번 여행에서 두 가지 특별한 액티비티를 경험했다.
- 호핑투어: 산호로 가득 찬 바다에서 처음으로 호핑투어를 했고, 배위에선 선장님이 준비한 음식과 과일로 물놀이로 허기진 배도 채웠다. 자매들 모두 깊은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평소 수영장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발휘하며 즐겼다.
투명한 바닷속 가득 찬 산호와 바다생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 선상파티: 스테이크와 다양한 음식, 무제한 와인을 즐기며 나짱 시내를 바라보는 선상파티도 잊을 수 없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에도 다들 큰소리를 내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은 진심으로 행복 그 자체였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면 액티비티보다 매일 한 시간 반씩 받았던 마사지를 최고의 시간으로 생각하는 거 같았다. 한국에 비해 반값도 안 되는 가격과 훌륭한 퀄리티의 마사지는 여행 내내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매일 마사지를 받는 건 나의 예상이 없던 것이라 예산이 오버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다들 행복해하는 모습을 그 정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대 만족이었다.
마지막날 이모님 한분은 타투를 했고(주위에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괜찮은 타투샵을 찾아냄), 그 사이에 엄마와 다른 이모님들은 손톱관리받았는데, 다들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여행 마지막날 안도의 한숨이 절도 나왔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엄마가 마사지가 너무 좋았다고 여러 번 말씀하시는 걸 듣고는 다음 여행에서는 마사지를 메인으로 해서 손톱관리 같은 다양한 뷰티경헙을 하는 것을 계획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강렬한 사건
이번 여행에서 강렬하게 남은 2가지 사건이 있다.
첫 번째는 선상파티 후의 돌아오는 승합차 안에서, 술에 취한 한국인 여성이 소란을 피웠고, 옆에서 남편은 상황을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승합차는 길가에 멈춰 서야 했고, 경찰이 개입하여 여성을 데려가는 것으로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차 안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창피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음.
두 번째는 마지막 날 킹크랩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비록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과다 청구를 시도했고, 나는 이에 반발하여 종업원들과 다툼을 벌였지만, 결국 전액을 지불하고 나왔다. 우리가 자리에 앉을 때 옆 테이블 커플의 불편한 표정이 이유가 있었음을 빨리 알아차려야 했다.
그러나 이런 사건들은 귀국 후 엄마와 이모님들과의 술자리에서 안주가 되었고, 결국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변모했다. 이런 경험은 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지만, 어쩌면 그 경험 역시 여행의 일부였을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이모 들과 함께 하는 여행 마무리
결국, 큰 사고 없이 잘 돌아왔다. 하지만 예산을 다소 잘못 짠 탓에 여행 중반부터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또, 베트남 현지음식과 한국음식의 차이로 인해 한 이모님이 불만을 표현했고, 이후부터는 대부분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모님 모두를 엄마처럼 편하게 대하고 이해시키기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다시 이 여행을 가겠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여행 패키지를 선택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고 "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함께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뻤고, 내년에 엄마와 해외에서의 한 달 여행할 계획을 세우면서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