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가 그리는 흡연자
개인적으로 담배냄새를 극혐 한다
하지만
담배 피우는 사람들의 표정을 담는 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듯
현타가 찾아오는 순간
한때 흡연자였던 경험으로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
가슴속이 답답할 때 쭉 빨아 당기며 삼키는 담배연기가 주는 안도감
싸우기 직전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다독거림
그 순간의 표정은 현타를 제대로 느낀 모습.
하지만, 비흡연을 강력 추천한다
흡연모습을 드로잉 하다 떠오른 기억
-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카페에서 담배 피우는 여고생들에게 자극받아 친구들과 콜록대며 억지로 피워본 기억.
- 훈령병시절 힘든 훈련 후 피웠던 담배맛은 25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
- 대학교 때 카페에서 담배 피우다 소파에 구멍을 낸 친구 녀석 때문에 조폭 카페사장님에게 협박당했던 기억
- 쉬는시간 마다 담배연기로 자욱해지는 공학관 복도가 싫어서 수업을 쨌던 기억
- 추운 겨울날 아침 출근 중 앞서 걸으며 흡연하던 사람, 신호등대기 중 옆에서 담배 피우던 사람 그 사람들과 싸울뻔한 기억
- 끊었던 담배를 술집에서 친구들이 술마시며 피워대는 담배연기에 짜증내다가 결국 한 개비씩 피웠던 기억
비흡현이 주는 행복이 더 크다고
담배를 끊고 나서 달라진 건 내 몸에서 사라진 악취.
운동할 때 느껴지는 상쾌함과 풍부해진 폐활량(흡연자 때 난 정말 달리기에는 쓰레기였다오)
담뱃값 아끼면 정말 맛난거 사먹을 수 있다고요.
그리고, 담배가 주는 장점은 굳이 담배를 피우지 않고도 찾을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