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디지털노마드 생활
2년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온 송크란 축제
올해는 드디어 날짜를 맞춰 여행을 왔고,
축제 한복판에서 즐기고 싶어서 일부러 중심지에 숙소까지 잡았다.
공식 일정은 오늘부터지만, 벌써 이틀 전부터 거리는 물축제로 들썩였고,
그 에너지 속에 나도 녹아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약속이 생겨
오늘 아침, 아쉽게도 치앙마이를 떠나 방콕으로 향한다.
그리고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간다.
체크아웃하고 기차역으로 향하는 길.
거리에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괜찮다.
이 축제는 매년 돌아오니까.
다음을 기다리면 된다.
� 태국의 새해, 물의 축제 송크란(Songkran)
한여름처럼 뜨거운 4월, 태국 전역은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들썩이는 축제 송크란(Songkran),
태국의 전통 설날이자 가장 큰 명절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송크란’은 산스크리트어로 ‘이동’을 뜻하는 말로, 태양이 새로운 별자리에 들어가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태국에서는 이 시기를 새해의 시작으로 여기며, 예부터 조상에게 경의를 표하고 복을 기원하는 날로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송크란은 전통을 넘어서, 세계적인 물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어요.
송크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물싸움이죠.
길거리 곳곳에서 물총과 양동이로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더위도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려버립니다.
하지만 이 물에는 단순한 장난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어요.
묵은 해의 나쁜 기운을 씻어내고, 새해의 복을 부른다는 전통적인 믿음이 있거든요.
현대의 송크란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서,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기도 해요.
고향을 찾아 어른들께 물을 부어드리며 존경을 표현하고, 조상님께 예를 올리기도 합니다.
또한 사원에 들러 불상을 정화하거나 모래탑을 쌓는 전통의식도 이어집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도 함께 좁혀주는 시간입니다.
한 해의 묵은 기운을 씻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송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