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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에서 본 영화 "로비"

해외에서 영화 보기

by 행복가진

호찌민에 머물며 골목골목을 걸으며 보게 되는 도시의 모습

이미 수십 권의 여행책을 수십 번 읽고 글을 쓰는 기분이다.


그러다, 카페라 생각하고 들어선 공간은 뜻밖에도 극장이었다.

극장 내부의 포스터에서 익숙한 얼굴이 시선을 돌렸다.


하정우.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의 도시에 한국영화가 개봉했다는 것 때문일까?

호찌민의 작은 극장 벽에 붙은 한국 배우의 얼굴은 국뽕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했다.


"저 영화 언제 시작하나요?" 직원에게 물었더니,

한 시간 후에 시작한다는 답변을 듣고 티켓을 구매하려는 순간.

"한국분이세요?"라고 직원이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호찌민 인사대학교 한국어학과 4학년이고 주말마다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국어를 공부 중이라고 했다

타국에서 만난 한국어가 주는 기분은 정말 묘한 느낌이었다.

국뽕이 추가로 차올랐다고 해야 하나..


자리에 앉아 휴대폰으로 영화를 검색해 보니 하정우가 감독이자 주연인 '로비'라는 영화.

영화평도 꽤나 좋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간이 지난 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을 하게 만들었고,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나 훌륭했다.

중간에 영화의 내용이랑 어울리지 않는 몇 부분에 고개를 갸우뚱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영화의 내용은 좋았다.

내용은 스포일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가장 낯선 여행지에서 가장 익숙한 것을 발견한 오늘.


낯선 도시에서 한국 영화를 보는 것.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인과 한국어로 나눈 짧은 대화


어떤 의미를 돌진 모르지만, 꽤나 괜찮은 경험을 한 하루였다.


하정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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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호찌민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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