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맛집
호찌민에서 많은 쌀국수집을 가보았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식당, 그냥 동네식당, 특히, 미슐랭을 받은 쌀국수집도 가봤다.
하지만, 나에겐 단연 이 집이 1등이다.
파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육수, 결이 살아 있는 소고기, 오래 고아낸 듯 깊고 묵직한 국물.
‘맛있다’는 말로는 부족한, 어딘가 마음에 닿는 맛이다.
3년 전쯤, 배낭 하나 메고 호찌민에 처음 도착했을 때였다.
공항에서 벤탄시장까지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작은 식당이 바로 이곳이었다.
땀에 젖고 허기졌던 몸이 국물 한 숟갈에 멈췄다.
면과 국물까지 깨끗이 비웠다.
땀을 뻘뻘 흘리며 국물을 후루룩 마시는 나를 보고 신기하게 쳐다보며 웃던 아주머니의 얼굴이 아직 생각난다
그 이후로, 호찌민에 올 때면 늘 이 집부터 찾는다.
이틀에 한 번은 꼭 들르게 됐고,
가끔은 이 맛이 그리워 다시 호찌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집 쌀국수를 먹어야, 비로소
‘아, 내가 다시 호찌민에 왔구나.’
� 메인 옵션 –
Tái: 살짝 익힌 소고기 슬라이스 (rare beef)
Nạm: 잘 익힌 소고기 (well-done flank)
Gầu: 기름기 있는 소고기 가슴 부위 (fatty brisket)
Vè: 힘줄 부위 (beef tendon)
Tái Lăn – 75k � 볶은 소고기 슬라이스. 살짝 볶아 고소한 맛이 더해짐.
Đặc Biệt – 95k � “스페셜” 버전으로, 위의 여러 고기 부위가 한 그릇에 다 들어간 종합 쌀국수.
Tô Nhỏ – 60k � 소형 그릇 (Small bowl). 양이 적은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