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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도보여행] 엉망 된 발바닥도 곧 잊어지더라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더라

by 행복가진
15일 동안 제주도 해안선을 걸어서 일주
제주도 도보여행 중

2020년 3월.

3월의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뜨거운 햇볕아래,

16KG 배낭을 메고 걷고 걷고 걷고 또 걸었다.

3일이 지났을 무렵 발바닥과 발가락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발가락의 물집과는 상관없이 발바닥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수백 개의 바늘로 마구 쑤셔대는 고통을 느꼈다.

포기하고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내가 숨 쉬는 횟수만큼 떠올랐다. 그 정도로 걷기 힘들 정도의 고통이었지만,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고 길중 간에 퍼질러 앉아서 쉬어가며, 때론 에너지음료를 마시며 참았다. 그렇게 15일을 걸어서 제주도 해안선 도보일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며칠째부터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물집이 굳은살로 바뀌고 발바닥에서도 더 이상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왔다.




발의 고통쯤이야


목표에만 집중하면 잡다한 것들은 사라지더라

당시 머리 아픈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갑자기 결정하고 출발했던 도보 여행이었다.

발바닥의 고통이 극에 달했을 때, 나는 온통 그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지우고 싶었던 복잡한 생각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고통이 사라졌을 때도 오로지 목적지를 향하던 발걸음만 생각났다.

신체의 고통 앞에서는 나의 복잡한 감정은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

나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깨달음의 시간이었다.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게 이런 것일까?


두려움, 걱정 없이 오로지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자신감 있게 시작하고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지금 현재를 살아간다.


지금의 나
한국의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배낭하나 메고 세상을 떠돌는 중
제주도 출발전 김포공항


제주도 용머리바위에서
제주도 용머리바위 부근
걷다가 너무 힘들어서 퍼질러 앉다
제주도 한라산
제주도 한라산
제주도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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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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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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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모래사장을 걷다
제주도 소정방 폭포
제주도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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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카페
제주도 바다
제주도 바다
제주도 바다
제주도바다
제주도 사진관
제주도 노을
제주도 해변
제주도 바다
제주도 바다
제주도 바다
제주도 바다
제주도 오징어말리는 중
제주도 성산일출봉
제주도 성산일출봉
제주도 해변
제주도 제주시
제주도
제주도 해변
제주도 노을
제주도 해변
제주도 해변


제주도 노을
제주도 바다
제주도 풍차
이름모를 게하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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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김념해수욕장 가는중


제주도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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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삽겹살,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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