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시선을 담다
모래사장에 앉아 묵묵히 주인의 짐을 지키고 있는 한 마리 개가 있었다.
주인은 푸른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즐기고 있었고, 개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파도가 모래사장으로 밀려들 때마다, 개는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원래 자리에 앉았다.
마치 파도와 춤을 추는 듯한 그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리 와!"
몇 번을 불러봐도 개는 고개만 돌려 나를 바라볼 뿐, 자리를 뜨지 않았다.
주인이 맡긴 임무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과 표정에는 따뜻함이 가득했다.
꼬리는 살랑살랑 흔들리지 않았지만, 눈은 미소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