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를 보면서 느꼈던 그 후련함은 그냥 영화일 뿐
범죄도시에서 정의구현 그리고 후련함
언제부터인가 극장 다니는 것을 멈추었었다가 계획 없이 친구들과 범죄도시를 본 날이 기억이 난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던 극장을 분위기에 휩쓸려 들어가게 된 것이라 기대는 전혀 없이 보게 된 영화였지만, 보는 내내 느꼈던 긴장감과 놀라움은 마지막 엔딩자막이 오를 때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정의가 무너지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을 보면서 느낀 그 시원함과 후련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현실세계에서는?
물론 그날 이후로도 다시 극장은 잘 가지는 않지만 범죄도시를 보며 느꼈던 후련한 감정에 대한 갈증이 심한 요즘이다.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내 마음이 후련함을 느낄 수 있게 마법이라도 부리고 싶으니 말이다.
가끔 잠자리에 누워 내가 신이 된 양 후련한 감정을 느낄 정도로 잔인한 상상들을 하지만, 항상 마지막에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타나고 그 후련함을 증발시켜 버린다.
모든 건 정해진 법에 따라서 처리되어야 한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 정해진 법이라는 게 항상 정당한가? 아니라는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을까?
동일한 상황에서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답답함과 분통 터지는 마음을 참아야만 하는 것인가?
그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게 가스라이팅된 이 현실세상.
나의 개인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후련함을 실천하는 것 자체가 정해진 법을 어기는 것이 되는 이 현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나 스스로 결정할때까지는 상상속에서 그 후련함을 느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