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를 떠도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에 개발자로의 경력을 접어야 하는 걸까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 생각 끝에 나의 개발자로서의 시간을 정리하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겪었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이번 글을 통해서 풀어 볼까 합니다.
1. 개발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
2. 당연하게도 컴퓨터공학을 전공
3. 결정적으로 개발자로서 운명을 결정짓는 기회가 찾아옴
4. 대학시절부터 해외를 떠나기 전까지 나의 이야기 요약
5. 나의 계획
6. 나의 계획을 시작하기 위한 영어 어학연수
7. 스타트업 2곳에서 입사제안을 받음
8. 리모트워크시작과 함께 찾아온 비극
9. 개발자로서 나의 미래는?
나의 계획
1. 필리핀에서 3개월 어학연수
2. 몰타에 1달 어학연수
3. 2달 동안 유럽여행하면 취업도전
4. 유럽에서 취업이 실패한다면 싱가포르로 와서 취업도전
나의 계획을 시작하기 위한 영어 어학연수
2022년 6월부터 3개월 동안 필리핀 세부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했습니다.
해외취업을 하려면 아무래도 영어가 필수이기에 이번 기회에 영어를 끝내자는 각오로 시작을 했고, 결과만 이야기하면 오른쪽 그림과 같이 스피킹레벨은 매달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리스닝은 왜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음).
그리고 어학원에서 만난 친구들(일본, 대만, 한국 등)과 매주말 함께 했던 여행에 대한 추억은 인생에서 영원히 박제된 기억이 되었어요. 특히 카모테스섬, 막탄 코르도바에 다녀온 건 가지 않았으면 평생을 후회했을 여행입니다. 머지않은 시간에 그 여행에 대해서도 한번 글을 써봐야겠네요.
스타트업 2곳에서 입사제안을 받음
어학연수 3개월 차가 되었을 때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여행스타트업 대표에게서 연락을 받게 됩니다.
"형, 드디어 XX 억 투자를 받게 되었어요, 회사에 CTO로 함께 하시죠"
이 친구의 능력과 근성을 잘 알고 있기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제안을 수락을 했고 내년(2023년)에 입사를 하는 걸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2022년 연말까지 여행을 계획하던 중, 한국으로부터 또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XX님, 잘 지내시죠? 그동안 고민해 오던 아이템을 드디어 사업화하게 되었어요, 개발자로 혹시 같이 하실 수 있나요?"
하지만, 이미 입사제안을 받은 상태라 두 번째 연락온 대표님께 설명을 드렸더니, 그럼 12월 말까지 베타버전 개발까지만이라도 같이 하자는 말씀을 하셨고, 이 제안 역시 너무나 좋은 내용이었기에 바로 수락을 하고 여행을 다니면서 개발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두 제 안으로 원래 유럽 쪽으로 가려는 계획을 국내취업으로 변경했지만, 제 인생에서 꼭 실천해보고 싶었던 Remote Work를 하는 조건을 두 회사다 받아 주었기 때문에, 새로운 삶의 스타일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닐라, 태국, 베트남을 이동하며 12월까지 개발을 진행하고 완료하였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공유오피스에 일일권을 끊어서 작업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카페에서 작업을 했었네요
리모트워크시작과 함께 찾아온 비극
2024년 1월부터 여행스타트업에서 업무를 시작했고 직원들과 합을 맞추기 위해서 3월에 귀국해서 6월까지 출퇴근을 진행하며 일을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정된 자리에서 일하는 것보다 움직이면서 일하는 것을 좋아해서 공유오피스를 사용하기를 원했는데, 한국에 와보니 삼성역 Wework를 사용하고 있었고, 많은 시간을 사무실자리가 아닌 로비나 휴게실을 오가며 작업을 했었네요.
그리고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사고 싶었던 킬리배낭도 구하고, 맥북을 M1 Max로 교체하는 등 장기간 해외에서 머물기 위한 준비도 같이 하다 보니 6월이 금방 와버렸더라고요
그리고 6월 말 다시 출국을 해서 Remote worker로서 생활을 시작했고, 회사의 방향은 전체 Remote Work를 할 계획어있기 때문에 저는 Remote를 위한 시스템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특히 대만 타이베이에 머무르는 동안 Wework 타이베이점을 일주일사용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9월 급작스럽게 연락을 받게 됩니다. "투자한 회사가 갑자기 투자철회를 해버렸어요"
투자한 회사와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 7년 정도 해오던 서비스로 Stop 하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오픈까지 했는데,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고는 당장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되어서 9월말부로 회사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표는 투자사에 소송을 진행준비하게 되고, 회사는 공중분해가 되어 버렸네요.
월급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나의 계획을 변경하면서 시작을 했던 일이었기에 멘털붕괴가 와버렸습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개발자로서의 나의 미래는
2023년 10월부터 현재(2024년 1월) 4개월 동안 태국, 베트남, 필리핀을 오가며 계속 나의 앞날에 대한 고민을 해왔고, 그러던 중 다시 그림에 집중하고 브런치를 시작하고, 앱개발공부를 본격적 시작하면서, 영어공부까지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말레이시아종단여행을 할 예정이고 그 경험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에세이를 쓰면서 브런치에 연재를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럼 개발자로서의 나의 미래는 어떡해야 하는 걸까요? 물론 앱개발을 공부는 하고 있지만,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었고, 지금은 AI관련해서 이미지처리하고 동영상처리하는 쪽에 관심이 생겨 Stable Diffusion 공부를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당장은 개발자로서의 미래는 명확하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20년 넘게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고 그것을 붙들고 매달릴 마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이 더 많이 남았다고 판된되기 때문입니다. (100세 시대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걱정되거나 무섭진 않습니다. 지금까지도 개발자로의 길을 걸어오면서 공무원준비, 창업 등 다양한 모험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마음을 아래와 같이 굳혀갑니다.
계속 독서하고, 고민을 하면서 2024년 한 해는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