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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가진 Jan 09. 2024

[베트남] 나짱에서 하노이까지 30시간 기차여행

생각보다 힘들었다

베트남의 무비자로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45일로 늘어나며, 여행의 여유가 커졌다. 
그래서 호찌민과 달랏을 거쳐서 온 나짱에서 다른 나라가 아닌 베트남의 다른 도시로 여행할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 말이다.
다음여행지는 하노이다
나짱-하노이 기차표

나짱에서 거리상 다낭이 가깝지만, 기차여행을 하고 싶어서 30시간이 걸리는 기차를 선택했다.

인터넷이 안 되는 구간이 많을 거라는 걸 알기에 영상, 음악 그리고 책을 많이 다운로드하여 두었지만, 30시간 동안 영상이나, 책은 거의 못 보고 음악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흔들리는 열차와, 너무 큰 소음~


하지만, 132만 동(약 7만 2천 원)의 가격은 30시간 동안 경험한 여행추억에 대한 비용으로 충분히 지불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창밖의 풍경,

가끔 멈추는 도시마다 독특한 풍경,

복도를 오가며 밥, 과자, 물건을 파는 상인들,

같은 공간 내 베트남사람들의 표정.

각 열차를 잇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어릴 적 통일호에 대한 기억...

베트남 기차(열차)
베트남 기차(열차)
기차에서 온종일 누워서..
베트남컵라면중 제일 좋아 하는 HaoHao

마주 보는 자리에 할머님이 누워계시고, 위쪽에는 아저씨들이 조용히 주무시고 있다.

그리고 열차가 움직이며 일으키는 소음, 흔들림.

침대에 누워 책이나 영상을 보고 있으면 나의 뇌가 덤블링을 멈춤 없이 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헤드폰 볼륨을 높이고 음악을 들으며 명상(?)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가끔 배가 고프긴 했지만, 출발 전 샀던 불고기반미컵라면, 그리고 믹스커피로 30시간을 거뜬히 버텼다.

그리고 화장실 가는 게 귀찮아서, 목마르지 않으면 물을 마시지 않고 참아야만 했다.

베트남 기차에 헤드폰 쓰고 누워 음악 듣기
창밖으로 좋은 풍경이 보이면 복도에 나와 렌즈로 담다

시시각각 변하는 창 밖의 풍경은 여행의 지루함을 자주 잊게 해주었고,

카메라렌즈를 창밖으로 고정시키게 만들더라.

베트남 열차에서 시간
베트남 기차에서 본 풍경
베트남 기차에서
베트남 기차에서
하노이 도착

출발 다음날 저녁 7시쯤 하노이에 들어섰다.

하노이시내를 보는 순간, 마음이 들뜨기 시작하더라, 

여기를 떠난 지 몇 달 되지는 않지만, 하노이를 그리워하게 만든 음식들을 생각하며 배낭을 빠르게 정리했다.

그리고, 빨리 내리고 싶은 마음에 배낭을 벌써부터 메고 멈추기를 기다리는 중.

하노이 도착 후 배낭 메고 사진한 컷
하노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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