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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가진 Apr 14. 2024

[제주도] 해안선 도보여행으로 코로나를 극복하다

모든 걸 정리하고 해외를 나가려는 순간 터진 코로나

돈보다 타이밍을 선택했지만,  VERY BAD 타이밍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강타한 그 순간, 준비하고 있던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돈보다 타이밍을 선택한 것이 나쁜 타이밍이 되어버렸지만 저는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바이오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었고 2020년 초 스톡옵션으로 큰돈을 받을 기회를 3개월 앞두고 해외 취업의 기회가 찾아왔고, 스톡옵션을 버리고 퇴사를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퇴사와 동시에 코로나가 폭발하면서 저의 멘털도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2달 가까이 넷플릭스만 보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고, 자신을 쉼 없이 탓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책 한 권 "시크릿"


이 책은 과거에 공무원 시험 준비할 때도 큰 힘을 주었고, 모든 것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몇 번이고 소리 내어 읽고 내용을 되새겼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무너졌던 내면을 다시 세울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꿈꾸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기분이 점점 나아졌고 자신감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단기 프로젝트에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였고2022년 4월 일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제주도로 도보여행을 떠났습니다.


제주도 도보여행으로 용기를 다시 충전하다

 제주도 도보 여행은 체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목표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12kg으로 채운 나의 백팩

12kg의 배낭을 메고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두려움 없이 걸었습니다.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걷기도 하고, 때로는 바다를 보며 멍 때리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제주도 동서남북 바다를 매일 보며 걸었고,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바다와 숲, 때론 넓은 들판은 마치 세상의 복잡함을 한순간 없앤 듯한 평화를 선물했습니다. 


용기는 두렵고 무서워도 시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두려운 모든 것이 사라지며 정말 강해지는 느낌을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코로나로 잃었던 삶에 대한 목적과 방향을 다시 찾았습니다.

제주도 어느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쉬는 중

덥고 지치는 날에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 누워 쉬기도 했고,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게스트하우스 휴게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제주도 도보여행 중 정자에 잠시 누워 휴식

이 여정에서 가장 귀중한 시간은 바로 혼자만의 시간이었고, 그때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 도보여행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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