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가진 Jan 23. 2024

[드로잉에세이] 개발자의 경력을 버려야 할까? [1]

시작부터 지금까지 내가 뭘 한 거지 요약해 보기

해외를 떠도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에 개발자로의 경력을 접어야 하는 걸까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 생각 끝에 나의 개발자로서의 시간을 정리하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겪었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이번 글을 통해서 풀어 볼까 합니다.

목차

1. 개발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

2. 당연하게도 컴퓨터공학을 전공

3. 결정적으로 개발자로서 운명을 결정짓는 기회가 찾아옴

4. 대학시절부터 해외를 떠나기 전까지 나의 이야기 요약

5. 나의 계획

6. 나의 계획을 시작하기 위한 영어 어학연수

7. 스타트업 2곳에서 입사제안을 받음

8. 리모트워크시작과 함께 찾아온 비극

9. 개발자로서 나의 미래는?


개발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

그 시작은 1987년 초등학교(그 당시 국민학교) 때 컴퓨터 학원을 1년 반정도 다니면서입니다. 할머니가 앞으로는 컴퓨터로 뭐든지 하는 시대가 온다 하시면서 그 시절 학원비를 보내주셨죠. 그때 GW-BASIC이라는 것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사주신 IBM컴퓨터를 켜고 C언어로 이것저것 책 보면서 프로그래밍을 했었네요. 그때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당연하게도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다

대학전공을 당연히 컴퓨터공학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개발자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입학 전까지 프로그래밍을 조금 했던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프로그래밍수업은 정말 저의 독무대처럼 느껴졌고, 당연하게도 프로그램을 잘한다 잘한다 하니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정말 사실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개발자로서 운명을 결정짓는 기회가 찾아오다

남들처럼 군대를 다녀와서 휴학을 했는데, 운 좋게도 LG에어컨 연구소에 개발알바를 구한다고 해서 내 생에 첫 취업면접을 준비했고, 6:1의 경쟁률을 뚫고 3개월 단기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만났던 연구소팀원 형님들 덕분에 인생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해야 할지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배우면서 일했고, 그 덕분에 팀장님으로부터 입사제안까지 받았습니다.(수업을 야간으로 다 돌리고 낮에 일을 하는 것을 제안)

하지만, 사수형님이 술 한잔 하며 더 넓은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고, 그 순간 깨달은 바가 있어 팀장님은 찾아가 정중하게 거절을 할 수 있었습니다. 퇴사날 마지막 회식 때 팀장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내 제안을 거절해 줘서 고마워요, 안정적인 삶을 찾기보다 XX 씨는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대학시절부터 해외를 떠나기 전까지 나의 이야기 요약

2001년 에는 개발자 일본취업 열풍이 불고 있었기에 일본어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일본어 공부시작

3학년 2학기 소프트웨어 공모전에 나가서 PHP, MYSQL로 만든 수업관리 시스템으로 동상

3학년을 겨울방학 때 학교에서 열린 C#특강을 통해서 유명한 강사님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실무프로젝트 개발을 경험하고 홈페이지 개발알바로 용돈 벌기 시작

2003년 일본취업보다는 중국시장이 더 좋을 거 같다는 판단으로 중문과 교수님을 설득해서 중국에 교환학생(졸업을 중국에서 하고 바로 취업을 할 계획으로 갔던 거였음)을 갔는데 4학년 2학기를 앞두고 사스가 발생하고 학교로 강제 복귀

4학년 2학기때 삼성멀티캠퍼스에서 6개월짜리  자바모바일&Database과정을 수강

엔지니어로서 공부를  더 깊이 있게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입학했지만 너무나 엉망인 시스템과 환경에 실망하고 더 늦기 전에 자퇴(등록금 못 돌려받음)

대구 칠곡에 있는 삼성핸드폰 개발회사에 입사(삼성 애니콜 가로본능 개발팀 발령)

대학원 때 친했던 선배님이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연락이 왔고 조인했지만 1년을 못 채우고 마감

서울로 와서 친구가 있던 회사에 입사해서 식약청문서화 프로젝트에 투입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 30살이 되면서 방황하는 시기가 찾아왔고, 다양한 이유로 전산공무원준비를 하게 됨

여기저기서 단기개발 알바로 돈을 벌어가며 1년 6개월 공부 끝에 전산공무원합격을 했지만, 5년 뒤에 퇴사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개발자로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고 좋은 경력을 쌓음

친한 동생의 추천으로 상장을 앞둔 바이오스타트업에 입사하여 서비스를 개발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해외생활과 취업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실행에 옮기는 순간, 2020년 코로나폭발로 모든 걸 취소.

다시 취업해서 코로나와 함께 2022년 4월까지 일을 마무리.

2022년 5월 한 달 제주해안선 도보여행을 하고 그해 6월에 필리핀 3개월 어학연수를 위해서 출발


나의 계획

1. 필리핀에서 3개월 어학연수

2. 몰타에 1달 어학연수

3. 2달 동안 유럽여행하면 취업도전

4. 유럽에서 취업이 실패한다면 싱가포르로 와서 취업도전



이번글은 그냥 개발자가 된 과정부터 해외생활을 위한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어학연수 가기 전까지의 과정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았고, 그동안 조금씩 준비해 왔던 계획을 명확하게 세운 것까지 작성해 보았습니다.

개발자는 나의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살아왔는데,  솔직히 요즘 그 생각이 많이 사라져 버렸어요.

그래도 꾸준하게 기술공부를 멈추지는 않고 있지만, 엔지니어로서의 미래에 대한 힘은 좀 많이 빠져버린 상태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 고민에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서 해보려고 합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는 중
다음 편
5. 나의 계획
6. 나의 계획을 시작하기 위한 영어 어학연수
7. 스타트업 2곳에서 입사제안을 받음
8. 리모트워크시작과 함께 찾아온 비극
9. 개발자로서 나의 미래는?
매거진의 이전글 [드로잉에세이] 렌즈를 통해서 담는 나의 세상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