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에비스를 가다
도쿄 시부야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에비스란 명칭의 역이 있다. JR 야마노테선, 사이쿄선, 가와고에선, 쇼난 신주쿠 라인,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이 만나는 곳이다. 행정 구획상으로는 시부야구에 속하는 에비스는 오래전에는 맥주 공장이 있었던 곳이다.
1890년 현 삿포로 맥주의 전신인 일본맥주주조회사가 내놓은 제품이 바로 '에비스 맥주'다. 당시에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맥주 마이스터를 직접 데려와 에비스를 처음 만들었다. 에비스 맥주는 발매와 동시에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회사에서는 매출이 증가하자 생산 라인을 넓혔고 공장도 확장했다. 1900년대부터는 공장 주위에 맥주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역을 만들어서 늘어난 수요에 대응했다. 1906년에는 역 바로 옆에 여객 전용 역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에비스 지역의 전신이다. 에비스란 지명은 바로 맥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988년 7월 20일, 시부야 부근의 도시화로 인해 공단 이전이 진행됨에 따라 에비스 맥주 공장은 폐쇄되고, 도쿄 근처의 지바로 이전하였다. 공장의 이전으로 화물역도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 맥주 공장이 있던 자리는 그 후 토지의 재개발 사업이 1991년 8월 26일 시작되어, 1994년 10월 8일, 삿포로 홀딩스 그룹이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란 이름의 복합 상업 시설을 준공하여 오픈하였다. 그 결과 JR 에비스 역과 스카이워크로 연결된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가 완공되었고 또 하나의 도쿄 명물이 탄생했다. 롯폰기의 롯폰기 힐즈나 시오도메의 이탈리아 거리는 모두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의 성공에 본받아 재개발된 곳이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는 맥주의 천국이다. 에비스 브랜드는 맥주 맛이 좋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프리미엄'으로 유명하다. 엔트러스 파빌리온 뒤편에 '비어 스테이션'이란 맥주홀이 있다. 2층의 빨간색 벽돌 건물이 왠지 맥주의 본고장 유럽을 떠올리게 한다. 최대 500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음식과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 말고도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또 있다. 미츠코시 백화점과 연결된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에비스 맥주 기념관이 나온다. 이곳의 특징은 맥주 테이스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19세기 말 에비스 맥주가 나왔을 당시부터 역사를 보여주는 갤러리 관람은 물론 여러 종류의 에비스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투어가 마련돼 있다. 수시로 '기간 한정' 이벤트를 벌이고 있어 맥주 애호가들은 꽤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에비스 기념관이나 비어 스테이션에서 진짜 맥주 맛을 즐겼다면 가까운 가든 플레이스 타워에 오르는 것도 좋다. 가든 플레이스 타워의 39층에 전망대가 있다. 가까운 시부야나 신주쿠,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이케부쿠로의 선샤인시티까지 보인다.
재개발로 인해 맥주공장에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난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여행의 피로를 맥주 한 잔으로 풀고 싶다면 에비스로 가보자.
시부야에서 지하철로 이동하는 방법은
긴자선(to.아사쿠사) 탑승 후 긴자역 하차
긴자역에서 히비야선(to.나카메구로) 탑승 후 에비스역 하차
시간은 37분, 비용은 240엔
시부야에서 열차로 이동하는 방법은
JR야마노테선(for.시나가와) 탑승 후 에비스역 하차
JR사이쿄선(to.신키바) 탑승 후 에비스역 하차
시간은 2~3분, 비용은 140엔
이상 트리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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