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리플 Dec 20. 2017

알고보면 더 낭만적인 '까를교' 이야기

#유럽여행 #프라하여행 #체코여행 #트리플

바닥의 돌 하나에도, 조각해 세워놓은 성상에도, 그리고 다리 위의 여러 예술가들도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음직한 특별한 다리, 카를교. 한낮의 다리 위는 인파에 휩쓸려 다닐 수밖에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오직 한 가지 목적, 다리를 건너기 위해 전 세계에서 찾아 온 여행자들에겐 이 또한 즐거움이다. 트리플이 알고보면 더 낭만적인 까를교 이야기를 들려드린다.


신개념 유럽가이드북 무료 다운받기 >




카를교를 만나러 가는 길

프라하의 여행이 시작되는 구시가 광장에서 좁은 골목길인 카를로바 거리를 따라 이정표를 보며 걷다가 큰 도로로 나오면 블타바 강 위에 놓인 카를교가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다리인 카를교 앞에는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로 인해 복잡하다. 웅장한 고딕 양식의 교탑을 지나면 카를교 돌 위에 서게 된다. 여러 악기가 내는 음악 소리와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파는 노점을 지나치며 난간의 30개 성상이 이 돌다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시간과 날씨, 계절에 따라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카를교는 몇 번을 가도 늘 새로운 곳이다.



프라하의 명소를 이어주는 다리

프라하 여행의 중심인 구시가 광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격인 카파 섬과도 연결되어 있다. 또한 아기자기한 쇼핑거리인 네루도바 거리와 프라하 성과도 연결된다. 여러모로 카를교는 프라하 여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놓쳐서는 안 될 한 가지. 구시가 쪽 탑 위에 오르면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운 카를교와 프라하 성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카를교 위에서는 눈에 담기는 모든 것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카메라 렌즈를 어디에 두고 찍어도 ‘엽서 사진’같은 풍광이 찍힌다. 어느 누구라도 예술가로 만드는 곳이 이곳 프라하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다리

이곳 카를교 위 30개의 성상 중에 소원을 비는 곳이 있다. 다리에서 가장 오래된 성 요한 네포무크 동상 아래 네포무크의 순교를 묘사한 청동판과 충직한 개를 쓰다듬는 모습의 청동판 역시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다.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또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대한다. 누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이 작은 이벤트가 여행자를 행복하게 한다. 잠시 빈틈을 이용해 슬쩍 소원을 빌어 보자.




신개념 유럽가이드북 무료 다운받기 >



카를교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유명한 다리에는 왜 항상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는 것일까. 카를교도 마찬가지다. 카를교를 처음 만들 때 홍수로 다리가 무너지고 말았다. 어떻게든 완공을 하고 싶었던 공사장이 그만 악마와 계약을 하고 말았다. 다리가 완성되면 다리를 건너는 첫 번째 사람의 영혼을 바치겠노라고. 그렇게 한 영혼을 담보로 다리 공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뒤늦게 후회가 된 공사장은 희생을 막으려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다리는 완공되었고, 남편의 첫 공사가 끝났다는 기쁨에 가장 먼저 달려온 그의 아내가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후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그의 아들이 엄마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다리에서 연주하는 악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 옛날, 돌로 다리를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완성되기까지 적지 않은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해달라는 그 시절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볼 뿐이다.


돌다리 위의 예술가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예술가들이 사는 곳, 프라하. 얼굴을 보니 알겠다.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정말 행복한 얼굴들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예술을 즐기는 곳이 프라하다. 거리의 악사에게선 화려하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음악을 통해 소통하려 하는 그들의 진심을 들을 수 있다. 익숙한 멜로디와 쉬운 연주는 여행자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들의 진심과 순수한 감정이 묻어난 연주는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발걸음을 멈춘 여행자들에게 감동을 선물하며 마음 속 기억 어딘가에 담아두게 한다.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던 즐거웠던 혹은 아쉬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웃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준다.



다시, 사랑이 시작되는 곳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프라하의 풍광 앞에서 과연 냉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세상의 모든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낭만 돌다리. 사랑이 이루어지는 연인들의 다리 카를교에선, 오늘도 새로운 러브스토리가 시작된다. 길이 520m의 다리로 단 10분이면 건널 수 있지만, 두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리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여전히 다리 위에서 서성이게 된다. 그렇게 아름다운 다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수많은 지구촌 여행자들과 눈웃음을 나누며 보내는 시간. 여행자들은 암묵적인 약속같이 다리를 떠나지 못한다. 어느 날 카를교에 서는 날 당신도 모두가 그랬듯, 오랫동안 다리 위를 서성일 것이다.




실시간 여행 가이드 '트리플'

#가이드북무료 #구글맵연동 #주변맛집알림

트리플 다운받기 >


매거진의 이전글 취향별로 고르는 로마의 쇼핑 스팟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