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루 강 너머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역에는 품격있는 포트와인을 생산해내는 역사 깊은 와이너리가 즐비하다. 각 와이너리는 테이스팅이 포함된 투어를 제공하며, 와이너리 간의 거리가 가까워 하루에 여러 곳을 방문할 수도 있다. 와인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하루쯤은 시간을 내 투어에 참여해보자.
포트와인의 역사
포트와인의 시작
영국이 프랑스와 백년전쟁을 치르며 와인을 수입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와인 산지를 찾았다.
그곳이 바로 포르투갈의 도우루 지방이다. 그때부터 도우루 지방의 포도를 이용한 와인이 생산됐으며,
포르투 항구를 통해 수출하면서 '포트와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늘날의 포트와인
하지만 영국으로 가는 길이 멀어 와인이 자꾸 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포도주가 발효되는 것을 멈추기 위해 도수가 높은 브랜디를 첨가하면서 오늘날의 포트와인이 완성됐다. 독한 알콜 덕분에 포도의 당분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아 달달하면서도 도수가 높은 것이 포트와인의 특징이다.
포트와인의 종류
· 화이트 Branco : 포도의 껍질을 제외하고 숙성시켜 만드는 화이트 와인.
· 루비 Ruby : 가장 많이 생산되는 와인. 숙성기간이 2~3년 정도로 짧아 포도 본연의 당도와 빛깔이 살아있으며, 달콤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초보자가 시도하기에 좋다.
· 토니 Tawny : 루비에 비해 오랜 기간 숙성시키는 와인으로, 약간 갈색빛을 띠어 ‘황갈색’을 뜻하는 ‘토니’라는 이름을 붙인다. 루비 와인에 비해 훨씬 깊은 맛이 난다.
· 빈티지 Vintage : 빈티지 포트는 평균적으로 십 년에 두 세번 정도, 포도의 작황이 훌륭한 때에만 생산하는 와인으로 그만큼 값비싸고 귀하다.
· 레이트 보틀드 빈티지 Late Bottled Vintage : 포도를 4~6년 정도 숙성시켜 만드는 와인. 일반적인 빈티지 포트의 병입 전 숙성 기간인 2~3년 보다 오래 숙성시키기 때문에 ‘레이트 보틀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알아두면 좋은 와이너리 투어 팁
높은 도수
포트와인의 도수는 대개 20도가 넘는다.
달달한 맛에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금세 취하니 술에 약한 사람이라면 주의하자.
합리적인 구매 방법
보통 투어가 끝난 후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구입한다.
그런데 빈티지 포트 등 스페셜한 와인을 구입할 게 아니라면 마트나 와인숍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와이너리 한눈에 보기
테일러 -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제공
영국인 무역상이었던 잡 비어즐리가 1692년에 설립한 포트와인 브랜드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와이너리 투어 장소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와이너리의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기 때문.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므로 투어 시간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아 편한 시간에 방문해 각자의 일정에 맞게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요금
15유로 (와인 두 종류 시음)
샌드맨 - 다양한 투어를 제공하는 와이너리
1790년 설립된 샌드맨은 포트와인 뿐만 아니라 스페인 와인인 셰리와인도 생산하는 브랜드다. 이런 특징을 반영하듯 포르투갈 대학생들의 교복인 망토를 입고, 스페인 스타일의 모자를 쓴 남자 '돈(Don)'을 표현한 로고가 인상적이다. 샌드맨의 투어 가이드 역시 비슷한 복장을 착용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투어가 끝난 뒤 시음하는 와인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며, 와인 선택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요금
・ 클래식 투어 12유로
・ 프리미엄 투어 15유로
・ 1790 투어 22유로
・ 100 Years Old Tawnies 투어 40유로
크로프트 - 가장 오래된 포트와인 브랜드
크로프트는 무려 1588년 설립된, 현존하는 포트와인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하지만 역사적 명성에만 기대지 않고, 최초의 로제 포트 와인 ‘크로프트 핑크(Croft Pink)’를 개발하는 등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내고 있다. 크로프트 와이너리 투어를 할 경우 이 로제 와인을 포함한 세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요금
15유로부터
칼렘 - 파두 공연까지 볼 수 있는 투어
포트와인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 칼렘은 1859년 안토니오 알베스 칼렘에 의해 설립되었다. 시음하는 와인의 종류와 가짓수에 따라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투어로 나뉘며, 파두 공연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투어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리스본에서 파두 공연을 즐기지 못한 여행자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이다.
요금
・ 스탠다드 투어 12유로
・ 프리미엄 투어 15유로
・ 파두 투어 21유로 (와인 두 종류 시음, 파두 공연 45분 포함)
그라함 -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전문적인 투어
빈티지 포트를 특히 잘 만들기로 유명한 브랜드로, 1820년 존 & 윌리엄 그라함 형제에 의해 설립되었으나 1970년 사이밍턴 가에 의해 인수되었다. 와이너리 밀집 지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투어를 즐길 수 있으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투어로 호평이 자자하다. 또한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도우루 강의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요금
15유로부터
콕번 - 빈티지 포트를 맛보고 싶다면
스코틀랜드 지역의 성공한 상인이었던 로버트 & 존 콕번 형제가 1815년 포르투에 지점을 낸 것이 브랜드의 시작이었다. 현재는 그라함과 마찬가지로 사이밍턴 일가가 운영하고 있으며 뛰어난 빈티지 포트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45유로짜리 빈티지 투어를 신청하면 콕번의 빈티지 포트를 다양하게 시음할 수 있다.
요금
・ 클래식 투어 15유로
・ 프리미엄 투어 20유로
・ 슈퍼 프리미엄 투어 35유로
・ 빈티지/사이밍턴 토니 투어 45유로
・ 콕번 투어 50유로
페레이라 - 포르투갈인이 운영하는 브랜드
페레이라는 1751년에 시작되었다. 보통의 포트와인 브랜드가 영국인에 의해 운영되는 것과 달리 카베스 페레이라는 창립 시점부터 지금까지 포르투갈인이 운영해오고 있다. 포르투갈의 자존심이 담긴 포트와인이라 할 수 있다.
요금
・ 클래식 투어 13유로
・ 프리미엄 투어 16유로
・ 카사 페레린하 투어 16유로
・ 도나 안토니아 투어 22유로
・ 포르투 빈티지 투어 4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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