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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리퍼 Oct 12. 2023

낭만이란 배를 타고 떠나갈거야

매달 여행을 떠나는 책방지기 <고윤경> 이야기


'낭만이란 배를 타고 떠나갈거야' 요즘 릴스에 자주 쓰이던 노래인데 알아?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매달 여행이란 배를 타고 떠나간다고 해. 


매달 21일은 일을하고 나머지 10일은 여행을 간다면 어떨거 같아? 여행의 감성을 방구석으로 배달하기 위한 룸서비스부터! 여행을 떠나고 싶게끔 여행 책방과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야기 등! 여행이 직업인 여행책방 책크인을 책임지고 있는 <고윤경>님의 인터뷰를 시작할게



Q 안녕하세요 고윤경님! 트리퍼 독자분들을 위해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checkin_books 인스타그램


안녕하세요! 저는 고윤경이고요, 연남동에서 여행 책방 책크인과 큐레이션 여행사 고앤두트레블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행가는 아니고 여행이 곧 직업이에요. 손님들한테 좋은 여행을 만들어 드리는 일을 하고요, 여행에 영감을 줄 만한 것들을 책크인 공간에 채워놓고 있어요. 당장 아무나 다 떠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책크인을 방문하신 손님들이  잠깐이라도 여행을 떠난 기분을 느끼게끔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운영 중이신 책크인 자랑 좀 해주세요
ⓒ Tripper


저랑 여행 이야기 혹은 여행 상담을 하시다가 실제 여행으로 연결되는 일이 되게 많아요. 실제로 숙박을 예약하고, 항공을 예약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 또 현지에서 필요한 가이드를 저희가 매칭해 드리고 있죠. 여행책방이자 여행사라는게 책크인의 큰 장점이에요.

그 외에도 다른 서점보다는 시끄럽게 떠들어도 괜찮아요.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오다 보니까, 오신 분들끼리 소통도 하실 수 있어요.  게스트하우스 가면 밤에 모여 있는 그런 느낌이 좋잖아요? 책크인에서는 낮술을 먹으면서 게스트하우스로 여행 온 느낌을 낼 수 있게끔 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매달 여행을 가는 사람이니까 이 공간에서 계속 새로운 여행의 흔적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체크인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Q 매달 여행을 다니시잖아요?! 최근에 다녀온 여행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지난번에 교토 여행 갔어요. 책크인 손님 중에 제 교토 여행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 어떨까 싶었죠. 오래된 집을 빌려서 손님을 받았고, 손님들과 같이 여행했는데 기억에 참 많이 남아요.

제 집은 아니지만, 제가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 돼서 손님을 픽업하러 갔어요. 픽업 차량이 없어서 걸어서 손님들 모시러 가고, 그렇게 모인 손님들과 같이 오코노미야키 먹으면서 생맥주 마시면서 얘기하면서 친해졌어요. 책크인 단골로 이루어져 있지만, 손님들은 각자 모르는 사이였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상점을 소개해 드리고, 같이 맛있는 음식도 먹었어요. 그렇게 한 3일을 같이 보냈는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Q 구독자들이 방문한다면 가장 추천해 줄 만한 계절과 시간대가 있을까요?
ⓒ Tripper


가을에서도 평일 오후를 추천해 드려요. 단골 손님들은 연차나 반차를 내고 평일 오후에 방문하시는데, 이 동네가 사람도 별로 없어서 조용해요. 특히 가을, 이 동네는 나무에 감이 대롱대롱 달려있어요. 가끔 이제 시청에서 감을 따러 오세요. 감을 따러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어렸을 때 지식을 바탕으로 소고 회계 훈계를 하면서 막 하시는 장면도 볼 수 있는데 정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추천해 드려요. 또 겨울 시즌에 눈 오는 날! 손님도 별로 많지 않고, 책크인 통창으로 눈 내리는 걸 보고 있으면 엄청 예뻐요. 겨울 시즌에 뱅쇼를 끓여서 판매하는데 따뜻한 공간에서 뱅쇼를 마시면 책크인을 더 낭만 있게 느끼실 수 있어요.


Q 여행책방의 책방지기로서 여행 갈 때 좋은 책 추천 부탁드려요
ⓒ Tripper


최근에 추천하고 싶은 책은, 유유 출판사에서 ‘무슨 무슨 말들’이라는 시리즈를 많이 내거든요. <여행의 말들>이라는 책이 있는데, 여행과 관련되거나, 떠나거나, 이방인이 되는 것에 관한 문장들을 뽑아서 쓰신 책이에요. 우선 엄청나게 작고 가벼워요.


특히 긴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으신 분이나 유럽 여행을 처음 가는 분들이 읽으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낭만이나 감성을 채우려고 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여행은 내가 기대한 것만큼 항상 100% 모든 순간이 다 좋지는 않더라고요. 그럴 때  위로가 되는 글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유럽에 가면 내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것 같고, 낭만적인 것들이 투성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잖아요? 생각보다 위험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아름답지 않은 순간들도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위로를 줄 수 있을 거예요.


Q 트리퍼에게 추천하는 국내 여행지는 어디가 있을까요?
ⓒ Tripper

무조건 행궁동이요. 저는 행궁동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은 사람 중의 한 명이에요. 행궁동에서 태어났고, 그 집에서 한 번도 이사를 안 갔어요. 지금은 카페들도 많이 들어오고 조금은 변했지만, 행궁동이 주는 느낌이 좋거든요.

맛집도 많고 예쁜 골목이나 길도 많아요. 특히 행궁동 초입, 그러니까 화서문에서부터 그 성곽을 따라서 밑으로 내려가면 방화수류정이고, 위로 올라가면 서장대에요. 위로 올라가면 수원의 전경을 보실 수가 있고, 내려가는 노선을 택하면 방화수류정에서 저녁 야경을 보실 수가 있어요. 특히 방화수류정은 피크닉 하기 좋은 곳이에요. 봄에도 좋지만, 저는 가을을 추천해 드려요.


Q 앞으로 책크인의 계획 혹은 여행이 있을까요?
ⓒ Tripper

1일부터 21일까지 책방을 운영하고, 이후에는 여행을 가고, 책크인 룸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해보겠다고 생각했었어요. 1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잘 해내고, 앞으로 책크인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라는 걸 확인해 보고 싶어요. 내년에도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하고, 다양한 룸서비스를 해드리고, 그 덕분에 누군가가 책크인을 통해 여행 갈 마음을 가지고, 저에게 여행에 대한 도움을 구하는 걸 제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책방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고윤경'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hecki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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