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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야만 보이는 풍경

by 경희
저기까지 말을 전진해 나가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지 않을까

_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 p.228, 오가와 이토 저, 시공사



# 스위스_피르스트 하이킹


시작이 반이라지만 나는 시작이 어렵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 되는 이유가 하나 둘 늘어난다. 그럼 풍선처럼 부푼 내 의지도 금세 쪼그라들고 만다. 시작하더라도 바짝 힘이 들어가서 겨우 한 두 발자국 떼다가 얼마 못 가 손을 놓아버린다.


스위스에 가면 하이킹을 하고 싶었는데 엄마에게 부담이 가지는 않을까부터 시작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혼자 끙끙 앓다가 엄마에게 이야기하니 가다가 힘들면 거기서 돌아오면 되는 거라고 가 보자고 하셨다. 엄마는 천재다.


평탄한 길을 따라 설산도 보고 꽃도 보며 놀멍 쉬멍 걷다 보니 호수에 다다랐다.

부딪혀보았기에 맛 본 즐거움이다.


그렇다. 저기까지 말을 전진해 나아가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발차기부터 쉬엄쉬엄 해 나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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