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듣던 당시의 다양한 장면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지는 사람도 많으리라.
_히사이시 조의 음악 일기 p.138, 히사이시 조 저, 책세상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광장_할렐루야(레너드 코헨)
관광객들이 지나는 거리를 한 두 블록만 벗어나도 보물 같은 장소와 순간들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장미가 예쁘게 흐드러진 광장에 잠시 앉아 쉬었다. 노을빛이 내려앉은 광장은 한산하고 포근하였다. 버스커 한 분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지만 당시의 분위기와 잘 맞았다. 요가 수업 중에 이 노래가 종종 나오는데 동작에 집중을 하다가도 할렐루야 구간은 귀에 쏙 들어온다. 그러면 광장에서 듣던 그때가 떠올라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노래 하나면 타임 슬립이 별 거 아니다.
#몬테풀치아노 숙소_100% Me(Hi Levelz)
몬테풀치아노에서 3일을 머물렀다. 낮에는 이어지는 골목들을 따라 걸었다. 작은 마을이라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다. 마을 아래에 보이는 멋진 교회로 가 보기도 하고, 숙소 앞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평원으로 호기롭게 다녀오기도 하였다. 겨울에는 해가 짧아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되었다.
어스름이 진 숙소에서 이 노래를 만난 순간 나 혼자만의 파티가 시작되었다. 둠칫 둠칫 리듬에 맞추어 거실과 복도를 누비며 흥에 겨워 몸을 흔들었다.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손에 들고 저세상 텐션으로 불태웠다.
#밴쿠버 스탠리 파크 _Beauty and the Beast
내가 머문 여름에는 화요일에 스탠리 파크에서 야외 영화 상영이 있었다. 디즈니 영화는 누구든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마법처럼 작용했다. 노래가 끝나갈 즈음에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흥얼거리고 환호하였다. 이렇게도 멋진 순간을 함께 하게 되어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