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
초저녁인데도 벌써 깜깜하다.
도서관 주차장에는 어찌 된 영문인지 불이 켜진 차가 많다.
관광버스 유리창에 번뜩이는 글자가 보인다. 00 고등학교.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갔다가 이제 막 도착한 모양이다.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이 보인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지도 모르니 긴장을 한 채 두 사람을 주시한다.
딸은 아빠를 붙잡고
아빠는 딸을 뿌리치려고 한다.
안 된다고? 뭐가 안 된다는 거지?
두 사람 너머로 신호를 기다리는 관광버스가 보인다.
신호가 바뀌면 버스는 주차장을 벗어날 참이다.
버스는 이제 막 도착한 게 아니라 출발한 거다. 이거 어쩌나.
그 사이에 아빠가 버스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마음을 졸이고 아빠의 뒤꽁무니를 눈으로 좇는다.
빨리요, 빨리.
다행히 기사님이 아빠를 보았다.
아빠가 딸을 향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브라보! 아빠가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