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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무늘보

2024년 7월 9일

by 경희

토요일부터 인후통이 시작되었다.

평소라면 병원에 가지 않고 나아지기를 기다린다.

따뜻한 물도 자주 마시고, 소금도 먹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4월에 독감으로 고생을 한 터라 일찌감치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았다.


약 기운에 살 만하다고 뽈뽈거리다가

문득 이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몸이 버티고 버티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제 그만 쉬어야 한다고 부랴부랴 신호를 보냈는데

무시하고 있는 모양새 아닌가.


약 기운인지 며칠 아픈 몸으로 지친 탓인지 잠이 쏟아져

기절하듯이 자고 일어났다.


개운하다.

그래, 쉼이 필요했구나.

나무늘보가 되어 보자꾸나.


나는 가만히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는 여유가 좋다.

요즘 그런 여유가 없이 바빴다.

날이 개면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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