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필살기

2024년 10월 16일

by 경희

연수를 듣고 점심시간에 근처 카페에 갔다. 따뜻한 음료를 즐기는 편이지만 무지막지한 더위 앞에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아 들고 에어컨 아래에서 한숨 돌렸다. 그제야 주변을 들러볼 여유가 생긴다. 커피 머신 위쪽 벽에 붙은 A4용지에 인쇄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내린 커피 한잔은 나의 필살기이다.'

같은 일을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마음을 놓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성을 다해 빚어낸 커피 한잔이 묵직하게 느껴졌다.


이기칠 작가님은 어쩌다 돌을 뚫기 시작했고, 돌을 계속 뚫다 보니 그 행위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다 보니 본인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박효정 작가님은 전통적인 직물 제조 방식에 흥미를 느끼고 연구를 하기 시작했고, 자신만의 직물 회화 양식을 구축하였다.


매일 조끔씩 해 나가다 보면 나만의 관점으로 대상을 해석하는 눈이 생기는가 보다. 나는 어떤 필살기를 가지게 될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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