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되는 날(1/2)

2025년 3월 6일 하이델베르크(2025.02)

by 경희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에 내리려고 했는데 중앙역을 지나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역으로 가는게 아닌가. 도이칠란드 티켓이 있으니 목적지가 바뀌어도 문제없다. 숙소로 돌아갈 때는 신시가지에 인접한 중앙역으로 갔는데, 고즈넉한 하이델베르크를 바로 마주할 수 있는 구시가지역에 내려서 좋았다.


역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광장 쪽에서 커피를 한 잔하고 움직일 요량이었으므로 그냥 먼저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구글지도에서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하는데 광장에 가까워지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버렸다. 서둘러 벨을 누르고 하차하였다.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많아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파란색 조끼를 입은 여성 분이 여기서 기다리면 성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왕 이리 된 김에 성부터 가기로 하였다. 아니었다면 푸니쿨라를 타고 성으로 갔을텐데 상황이 재미있게 흘러간다. 버스가 구불구불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 네카강 너머 철학자의 길도 보이고 멋진 고택들도 보였다.


성에 도착하니 A4 크기의 종이를 든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무엇인지 몹시 궁금하였지만 우선 입장권을 구매하러 갔다. 입장료를 확인하는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게 아닌가. 어찌나 반갑던지. 오디오 가이드는 옆 부스에서 별도로 빌릴 수 있다고 하였다. 안녕하세요, 오디오 가이드를 하나 빌리고 싶은데요. 한국어로요. 단말기와 종이를 건네받았다. 오호호 어쩌다보니 나도 종이를 받게 되었다. 직원 분이 다음 손님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나를 데리고 매표소 입구로 갔다. 저기 보이는 게 엘리자베스 문이고 현 위치가 여기예요. 친절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지도가 한 눈에 들어왔다. 성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카페가 있어서 커피를 한 잔 하였다. 허허 여기에 카페가 있을 줄이야.

작가의 이전글Have a good t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