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공부 29일째

2025년 6월 9일

by 경희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너를 생각하게 만드는 언어가 바뀌는 일인 거야. 생각과 관심사, 어투 그리고 심지어는 걸음걸이까지 바뀌는 너를 발견하게 될 거란다.

_소르본 철학수업 p.52, 전진 저, 나무의 철학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건 재미있다.

프랑스어는 여행을 가면서 살짝 건드려보고, 어학 교재 몇 권을 사서 앞부분만 뒤적거리다가 접었다.


책을 보다가 위 문장을 읽었다.

사고하는 영역을 넓히는 것도 모자라 걸음걸이까지 바뀐다니 대관절 그게 무언지 궁금하지 않은가.

공부는 접었지만 그게 무언지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품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연수를 다녀왔는데 강사님께서 사담으로 하신 말씀이 내 마음에 불을 지폈다.

어학 앱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해서 여행 가면 웬만한 듣기와 말하기 정도는 된다는 거다. 덧붙여 OTT 채널에서 스페인어 영상을 한국어 자막으로 시청하다고 하셨다.


그래, 다시 시작해 보는 거다.

다음 날에 바로 그 어학 앱을 다운로드하여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다. 이건 나로서는 엄청난 추진력이다.


5분 내외로 강좌 하나를 마칠 수 있으니 부담이 없고,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하기 좋다.

무료 버전은 하루에 학습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고 광고도 매번 보아야 해서 1년 구독권을 구매하였다. 하다 보면 재미가 붙어서 서너 개는 기본이다.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지만 예문에서 뉘앙스를 알아차린다. 오늘로 연속학습 29일 차로 현재 스코어는 14점이다. 어디 써먹으려고 하는 건 아니고 재미있다.


이거 어쩌면 나도 걸음걸이까지 바뀌는 그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글취리히, 스쳐 지나가기에는 아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