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쓰다

배우러가는 길

by 산돌림

<愛say>


애쎄이. .

사랑을 말하다


그렇다

내가 끄적대었던 글들은

바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슴이다

인간과 사물과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사랑이 없는 글들에는 반응하지 않던 습성이

그대로 반증되는 나의 흔적이다


이런저런 제목으로 나의 메모지와 잉여시간을 채워주었던

짧고도 긴 글들은 거창하게 이야기해보면 사랑이 주제였고

진지하게 말한다면 그 주제를 가지고 쓴 에쎄이였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에쎄이를 쓰고 싶다


그래서 장난스레 건져낸 국적불명의 단어가

爱say 이다


그런데

요즘 기타를 배우며 많이 느끼는건데

코드 몇가지만으로는 그 아름다운 음악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다는것인데

이것이 글을 쓰는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청소년기때

나름 열심히 했던 국어시간의 기억과

글짓기 상장 몇개,

국문과에 입학했지만 문학보다는 문학소녀의 뒤만 쫗아다니던 실력은 이제 겨우 기본 CFG코드를 잡는 초보 기타리스트의 그것과 진배가 없는것. .


아름답고 남겨둘 가치가 있는 사랑을 말하는법을 배우러

가고 있다

내가 정말 뜨겁고 가슴 격한

爱say를 쓸수 있는가는 차후의 문제일터

사랑을 해보는것이 먼저가 되겠다


사람을,

세상 모든것을,

꽃내음과 마른 대지와 주름진 손을

사랑으로

이야기하자


그래서 소중한 강의 한번을 들으러간다

인문학특강이다

단 한번의 강의로 나의 졸작 실력이 얼마나 늘겠나만

그저 사람을 바라보고 내 삶을 반추하기에도 더없이 좋을 시간이 될것이 확실하기에 전철역을 한번 지나쳐버리는 실수와 두번의 어깨부딪힘도 감사히 여기며 간다


광흥창역이다

매거진의 이전글대결